지난해 7월 전문성과 실무경력을 갖춘 분야별 전문가들이 경기도 시민감사관으로 위촉되면서 도정 감사에 참여하는 영광스런 기회를 갖게 됐다.
1년간의 시민감사관 활동을 되돌아보면 오히려 나 자신이 성장했고 새로운 시각으로 정책이나 행정을 바라보게 됐다.
특히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숨은 노력을 기울이는 도민과 행정기관의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감사관의 직분을 넘어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민의 불편이나 안전 그리고 현안사항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갖게 됐다. 이제는 일상의 불편이나 안전을 지켜가기 위한 인식과 노력이 중요함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안내하는 입장이 됐다.
시민감사관 활동 중 먼저 보행환경을 점검하면서 보도 경사로 부적합, 보ㆍ차도 단차 부적합, 점형블록 및 선형블록의 미설치 및 부적합, 보도 유효 폭 미확보, 볼라드 설치 부적합, 버스정류장 휠체어 회전공간 미확보 및 진입공간 부적합, 횡단보도 음성신호 불량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향후 행정기관, 사회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 주변부터 보행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점차 시민의 생활공간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 관리실태 점검에서는 주로 장비 작동 유무, 소모품(배터리, 패치) 유효기간 확인, 외부안내표지판 부착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점검을 통해 대부분 관리업체에서 소모품(배터리, 패치) 교체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모품 교체의 경우 기업의 사회공헌기금이나 정부 예산으로 일부라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검 과정에서 세대수에 따른 설치기준 등이 법적으로 명확하지 않아 관리업체에서 최소한의 규정만을 지키려고 하는 움직임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관리자와 감독기관 담당자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의식 정도가 높은 곳에서는 자발적으로 시민에게 안내와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는 곳도 있었다. 이번 기회에 잘 관리하고 있는 관리업체나 보건소 담당자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보행환경 및 자동심장충격기 실태 파악을 주관한 경기도청 감사총괄담당관 직원 및 시민감사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경기도의 정책을 경기도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경기도 시민감사관으로서 앞으로도 도민을 소중히 여기는 경기도의 정책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또한 도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행정이 구석구석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기도 시민감사관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충실히 참여할 것을 다짐해 본다.
정용충 경기도 시민감사관(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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