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의 힘’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이다. 대유행의 우려와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시름도 깊어진다.

작년 말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암중모색(暗中摸索)’을 꼽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보려는 의지이다. 딱 지금과 같은 상황. 아래 기업들 사례가 도움이 될 듯하다.

먼저 인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주)오아이씨코리아다. 최근 비대면 열감지 모니터 개발을 완료했다. 비대면 체온측정과 함께 출입자 DB도 관리할 수 있어서 해외에서도 인기다. 창업 초기때부터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 코로나에 알맞은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남동공단 (주)대경제약이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구강청결제에서 손소독제 제조로 과감히 사업을 전환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KFDA와 할랄 인증을 받는 등 제품의 시장화를 빠르게 준비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만으로도 전년도 연매출을 크게 뛰어넘었다.

세 번째는 젖병소독기 제조업체 (주)해님이다. 코로나가 시작될 때 원자재를 신속하게 비축했다. 덕분에 전 세계 유통망이 마비되었을 때도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꾸준히 유통망을 관리해왔기에 가능한 대응이었다. 또한 미국시장을 대비하여 준비한 미국인증 덕분에 이번에 미국시장도 개척할 수 있었다. 철저한 위기 대응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상공인 사례도 있다. 인천 모래내시장에 위치한 헤세드 미용실은 O2O(Offline to Online) 플랫폼을 활용하여 위기를 극복하였다. 고객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예약이 가능해졌다. 입소문도 퍼져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피자이탈리 루원시티점이다. 금년 2월 개업시 서빙로봇과 테이블오더를 도입하였다. 최근 비대면 주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SNS 등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제는 주방인력이 배로 늘고 가맹점도 40개나 되었다고 한다.

각각 상황은 다르지만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수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결과, 위기극복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두주자가 되었다는 점이 더욱 의미 깊다. 벤처기업은 최근 고용이 오히려 2.7만명 증가했다는 통계도 발표되었다. 특히 비대면기업이 약 3배 가까이 높다. 새로운 ‘혁신’과 ‘도전’은 위기의 돌파구다.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에리카 종은 말한다.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코로나 위기가 대한민국의 또 다른 기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손후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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