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AI 뚫린 경기도…여주서 추가 의심신고, 야생조류 확진

3년 만에 경기도내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경기일보 8일자 1면)한데 이어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10㎞ 내 메추리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여기에 오산 황구지천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경기도와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확진 사례 가 나온 여주시 가남읍 은봉리 A농장의 반경 10㎞ 내에 있는 가남면 삼군리에 위치한 메추리 B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AI 중수본은 A농장의 반경 10km 내 가금농장에 대한 전화예찰 과정에서 메추리 약 11만수를 사육하는 B농장에서 폐사 증가 및 사료 섭취 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을 파악하고 검사를 했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B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반경 10㎞ 내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과 예찰·정밀검사를 시행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산 황구치천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도내 축산 농가의 AI 공포가 증폭됐다. 철새 유입이 1월까지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어서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여주 산란계 A농장에서의 AI 확진 사례에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ㆍ상주 등 다른 농장과의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야생조류 의한 산발적 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AI 확진 판정을 받은 여주 A농장과는 수평적 전파 사례가 없어 철새 등 야생조류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추가 확산을 막고자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2017년 당시 AI 확산으로 전국 기준 3천여만수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류진동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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