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경찰서는 상동역 지하 1층 장애인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50대 장애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달 중순 현장검증을 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후 8시9분께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옆에는 전동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 별다른 외상이 없었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이송 중 숨졌다.
CCTV 영상분석 결과, 그는 발견되기 2시간가량 전인 오후 5시50분께 화장실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화장실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변전실에서 난 감전사고를 주목했다.
당일 오후 5시57분께 변전실에선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감전사고가 나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 내부 화재감지기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했다.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서 7분 뒤 일어난 사고였다.
경찰은 A씨가 소화용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사인 미상’이라고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이산화탄소 중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난 원인미상의 사망사건인 만큼 현장검증을 시행키로 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은 승객이 없는 시간대 안전조치한 뒤 시행한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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