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 ‘빨간불’…정부 “얀센 계약변경 검토 없어”

"8월 국내서 해외 백신 위탁생산"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 수급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다. 이처럼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국내 제약사가 오는 8월부터 해외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15일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8월부터는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났다면서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CDC가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하거나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 경우 국내 접종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모더나는 전날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 회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 외 지역 공급망은 미국 지역 공급망보다 구축이 1분기 정도 늦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혈전 논란’이 이어지는 아스트라제네카(AZ)ㆍ얀센 백신의 계약 변경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팀장은 “바이러스 벡터 계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선 질병청과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금은 (백신의) 도입 자체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계약 변경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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