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세요”
구리시에 사는 이명애씨(가명ㆍ여)는 최근 남편을 떠나보낸 후 월세 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지원금마저 끊기면서 그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져 갔다.
이씨의 남편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1년 6개월 전부터 체중이 급격히 빠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남편을 걱정했지만, 워낙 힘든 일을 하던 사람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지난 4월 남편이 응급실로 옮겨지면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병원에서 알게 된 남편의 병명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생기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오랜기간 방치해 생긴 합병증까지 겹쳐 남편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하지만 남편은 곧 이씨의 곁을 떠났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씨의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 투병생활 동안 밀린 월세는 보증금 1천만원으로 모두 썼고, 450만원가량의 체납금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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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로부터 3개월간 지원받은 긴급생계비가 지난달 끝이 나면서 이번달부터 수입이 한푼도 들어오지 않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긴 했으나 언제 확정될지 불투명하다.
이씨는 남편의 사망 이후 심리적 충격과 함께 뇌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더욱이 몸무게가 11㎏가량 빠지는 등 이상증세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어머니와 동생이 겪는 생활고가 싫어 원하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 생각까지 하고 있다.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이씨 가족 전체가 심리적, 경제적으로 삶 전반에 걸쳐 위기에 처했다”며 “이들 가족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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