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즘] 교육을 단기 성과로 바랄 일인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1위의 경제효과 1조7천억원”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BTS 효과를 낳게 된 직접 매출 2천457억원과 이에 따른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수출 증가 3717억원은 별도 계산하였으며 그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도 7천928명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기업의 경영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날 애플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한 밑바탕에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가 억만금을 줘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는 애플의 최고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있다. 그는 1992년 애플에 입사했으며 이후 급격히 망해가는 애플의 퇴사를 결심했으나 1997년 복귀한 스티브잡스가 그의 능력을 알아봤고 함께 애플을 디자인 중심기업으로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결국 조다단 아이브의 디자인은 오늘날 애플의 상징이 됐고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이 됐다.

우리나라와 같이 천연자원은 부족하지만 고학력 인구가 넘쳐나는 국가를 지식의존형 국가라고 정의하고 싶다. 지식의존형 국가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끊임없는 교육의 투자를 통해 제2의 BTS 한국의 조나단 아이브를 발아시켜야 한다.

그와 더불어 국가나 산업이 성장하려면 기초학문과 인문학적 사고가 기본이 되지 않고 불가능하다. 취업이 잘된다고 하는 서비스학과나 생산기술을 기조로 하는 학과들은 당장의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소위 비인기학과라고 하는 기초학문을 축으로 하는 학과는 독자적으로 성과를 당장 내놓기 어렵다. 최근 지방의 대학들을 학령인구 감소와 취업률을 근거로 존립 위기로 내모는 것 또한 생각해볼 일이다. 지방대가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 지역 경제파탄은 물론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이며 한번 쇠락한 지방경제는 다시 부흥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에 맞는 산업군의 맞춤형 인력 양성과 같은 그 지역의 그 대학만이 가능한 유일한 특성화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는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예산지원을 하고 실적에 따른 결과를 지나치게 당장 수치화해서 요구한다. 교육을 장기적인 국가인재 양성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성과주의로 착각한 폐해이다.

투자 없는 교육은 요원하기에 당장의 취업률을 따질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교육의 근본을 세워야 할 때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종용하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서 강소기업을 만들어낼 청년 스타트업 기업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판을 깔아주면 될 일이다.

송홍권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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