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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③“병원비 때문에 하루에 한 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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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③“병원비 때문에 하루에 한 끼도…”

간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한 김정섭씨 둘째 딸이 방 안에 마련된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제공

‘혈소판 감소증ㆍ홍반성 루푸스ㆍ소아마비ㆍ심장질환ㆍ급성간염으로 인한 간이식’

양주에 사는 김정섭씨(73ㆍ가명) 가족이 처한 상황이다. 혈소판 감소증과 심장질환을 앓는 김씨, 소아마비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그의 아내(66),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홍반성 루푸스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힘겨워하는 첫째 딸(41), 급성간염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둘째 딸(38)까지. 이들 모두 일생에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아프고, 처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정섭씨는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게 가족들에게 버팀목이 되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짓기 위한 꿈을 꾸던 그의 삶은 지난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동맥이 갑자기 막혀 응급수술을 받게 된 그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혈액의 응고와 지혈을 담당하는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는 ‘혈소판 감소증’과 싸워야 했다. 또 목과 허리에 디스크 증상까지 나타나면서 더 모진 상황으로 내몰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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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씨(가명)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후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홍반성 루푸스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병원을 오가는 첫째 딸에 이어 둘째 딸이 급성간염으로 쓰러졌다. 당시 수술하지 않으면 바로 사망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둘째는 다행히 뇌사자의 간을 기증받아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김씨 가족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비 98만원과 주거급여로 네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월세 12만원, 자녀의 병원비, 약값을 내면 수중에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이에 가족 모두 하루에 한 끼로 배를 채우며 끝이 보이지 않는 병마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정섭씨는 “제 몸도 아프지만, 앞으로 딸들의 병원 치료비가 걱정”이라며 “또 아내도 입원할 정도로 몸이 아픈데도 병원비를 낼 여력이 없어 하루하루가 힘겹다”고 목멘 소리로 말했다. 그의 아내도 “병원비를 제외하면 반찬 살 돈도 남지 않는다”면서 “두 아이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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