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옥정신도시 입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교육부가 학교 신설을 불허, 자녀들이 8차선 도로를 건너 1.8㎞ 떨어진 학교로 등교해야 하는 등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2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교육부 1차 중투위에 올라간 도내 신설 예정 학교 17곳 가운데 6건만 통과되고 옥정2초등학교를 비롯해 옥정9초등학교, 옥정2중학교 등 옥정신도시 내 학교신설은 전면 재검토 등으로 통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옥정동 A-4(2)블록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현재도 과밀학급으로 자녀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연일 국민신문고 등에 학교신설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옥정신도시 내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이 넘는데다 학년별로 11반까지 있는 등 타지역 아이들에 비해 학습환경이 열악하다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학교가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이 아파트단지 바로 앞에 학교부지가 있는데도 기존 학교의 증축ㆍ증설을 추진한다면 자녀들이 집앞의 학교를 놔두고 1.8㎞가 넘는 통학거리에 8차선 도로를 횡단해 등교할 수밖에 없어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옥정신도시 아파트 입주예정자 A씨는 “옥정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학교용지부담금 53억원을 부담, 학교가 신설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행정상 설립순위가 바뀔 수 있지만 신설 자체 불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젊은층이 많이 유입되는 신도시 특성상 초등학교를 더 지어야 하는데 존치된 학교를 증축하겠다는 안이한 발상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옥정2초등학교는 향후 급당인원 편성기준 등 학생 수용환경이 변화되면 신설 등을 검토할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안전을 위해 양주시, 양주경찰서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왕복 8차선 도로 횡단 등에 따른 안전대책과 육교ㆍ교량 설치, 스쿨존 지정, 차량속도 제한 등 다양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옥정2초등학교 신설 등 향후 방향은 아직 확정된 게 없어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며 “내년 10월 입주예정인 대방2차 아파트 학생들 배치문제는 통학거리 1.5㎞ 이내 학교 중 기존 학교 적정배치력을 고려,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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