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살생부' 오른 위기의 경인대학들, "수도권 역차별, 기본역량진단 재평가" 반발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를 놓고 미선정 경인지역 대학들이 일제히 입장문을 내거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이른바 ‘대학 살생부’에 포함된 데 대해 ‘수도권 역차별’, ‘불공정한 평가’ 등을 주장, 재평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4일 경인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가결과에서 미선정된 경인지역 대학은 모두 13곳이다.

미선정 일반대학은 수원대, 용인대, 인하대, 평택대, 한세대, 협성대 등 6곳이며 전문대학은 계원예대, 국제대, 김포대, 동아방송예술대, 수원과학대, 신안산대, 장안대 등 7곳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진단 가결과에 대해 미선정 대학들은 일제히 입장문(담화문)을 내고 재평가를 촉구하고 있다.

박철수 수원대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의 기계적 감축에 초점을 둔 것으로, 대학의 육성과 지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며 “역량진단평가의 불합리성과 그동안 계속 노력해 왔던 우리 대학 교육의 우수한 차별성을 근거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김문기 평택대 총장직무대행 역시 입장문을 내고 “비수도권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자 수도권 대학에 더 높은 재학생 충원율 기준을 적용, 출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재학생 충원에 문제가 없는 수도권 대학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선경 용인대 총장도 “평가의 오류 여부에 대해 이의제기할 것”이라며 “대학의 특수성과 규모에 대한 고려가 없는 획일적인 평가에 대한 의견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에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학교에 대해 지난 20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았으며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 달 말 결과를 최종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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