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지난 10여년간 인천지역 분뇨를 도맡아 처리하는 만큼 인천시 차원의 지원이 시급(본보 2월15일자 1면)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시가 분뇨처리시설 주변 지역 지원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15일 시에 따르면 가좌분뇨처리장 주변의 서구 가좌·석남·신현·원창동을 비롯해 동구 송현·송림동 등 주변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모두 68억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한다. 기금을 통한 지원 지역은 가좌분뇨처리장의 반경 2㎞ 이내와 영향을 받는 인접 지역 등으로 정했다.
기금은 가좌분뇨처리장의 분뇨처리시설의 반입 수수료 징수액 일부와 시의 일반회계의 전입금, 기금운용을 통한 수익금 및 이자 등으로 충당한다. 올해는 반입 수수료 징수액 중 8억5천만원을, 내년부터는 반입 수수료 징수액 9억5천만원과 일반회계 전입금 5억5천만원 등으로 기금을 채운다. 이 기금은 오는 2025년 12월31일까지 유지한다.
시는 이 기금을 통해 올해 8억5천만원, 내년부터 2025년까지 해마다 15억원을 투입해 가좌분뇨처리장 주변 지역 환경개선과 주민 편익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최근 ‘인천시 분뇨처리시설 주변 지역 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제정해 공표한 뒤, 최근 기금을 만든 상태다.
시는 곧 서구와 동구 등과 협의해 조례 시행규칙을 만들어 세부적인 기금의 운영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구 가좌분뇨처리시설은 지난 2009년부터 자체 처리시설이 있는 강화군을 제외한 9개 군·구에서 나오는 모든 분뇨를 통합 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석남·가좌·원창동 등 주변 지역주민들은 분뇨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악취는 물론 분뇨 수집·운반 차량으로 인한 먼지 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종전 1천780t 규모의 분뇨처리시설 규모를 지난 8월 800t 증설해 처리물량도 많아지는 데다 분뇨 수집·운반 차량 수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주변 환경 슬럼화 등이 이뤄지는 만큼, 별도의 피해보상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가좌분뇨처리시설 주변 지역주민을 위한 기금으로 환경개선은 물론 각종 주민 편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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