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역 미국 흰불나방 공격으로 가로수 고사위기

20일 오후 양주시 신천 주변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 100여그루가 미국흰불나방 유충 공격으로 잎사귀가 사라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조주현기자
20일 오후 양주시 신천 주변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 100여그루가 미국흰불나방 유충 공격으로 잎사귀가 사라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조주현기자

양주지역 곳곳의 가로수들이 미국흰불나방 유충 공격으로 말라 죽어가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당국은 부서 간 책임만 떠넘기고 있어 관리부서 일원화도 시급하다.

20일 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백석읍 신천 주변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 100여그루가 지난달부터 미국흰불나방 유충 공격으로 잎사귀가 사라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거나 말라 죽어가는 등 대부분의 벚나무가 고사 직전이다.

회천1동 행정복지센터 내 식재된 나무 등에서도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발견되는 등 지역 곳곳 나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도 양주시에는 이를 전담 관리하는 부서가 일원화되지 않아 효과적인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천변 가로수3
양주지역 가로수들이 미국 흰불나방 유충의 공격으로 고사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흰불나방 유충으로 말라 죽어가는 신천 주변 벚나무. 이종현기자

도로변이나 공원 등에 식재된 나무들은 공원관리과가 관리하고 있으나 산책로나 하천변에 식재된 나무 등은 담당 관리부서가 명확하지 않아 서로 관리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공원사업과의 경우 도로변이나 공원 등에 식재된 가로수의 관리를 맡고 있지만 신천 하천변 가로수같이 시가 식재하지 않은 나무는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는 등 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백석읍 복지리 주민 A씨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벚나무를 볼 때면 안타깝다”며 “시에 방제를 요구했으나 서로 자기부서 일이 아니라고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하천변 가로수는 도로변 가로수 방제작업을 할 때 같이 방제작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흰불나방은 한번에 700여개의 알을 낳는데 유충은 크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다 도심 주변 도로변이나 하천변, 아파트단지, 공원, 산책로 등지에 식재된 벚나무, 느티나무, 감나무 등 잎이 넓은 수종의 잎맥만 남을 정도로 잎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고사피해를 입히고 있다.

신천변 가로수8
양주지역 가로수들이 미국 흰불나방 유충 공격으로 고사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흰불나방 유충으로 말라 죽어가는 신천 주변 벚나무. 이종현기자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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