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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은 교육 당국, 우린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손 놓은 교육 당국, 우린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학비노조, ‘배치기준 하향 등 대책 마련하라’ 촉구
수원 권선중 이어 부천지역 학교에서도 폐암 사망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교육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들의 밥을 책임지는 급식종사자(경기일보 3일자 1ㆍ3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교육 당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교육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경기일보 보도에 담긴 급식종사자의 고통스러운 일상은 소수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라며 “산재가 이어지는 급식실 업무환경, 급식종사자를 짓누르는 노동 강도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비노조는 교육 당국에 ▲급식실 배치기준 하향 ▲직업성 암 전수조사 ▲급식실 환기시설 전면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200명 이상의 급식종사자는 모두 급식복을 입고 식판에 튀김요리와 함께 항의서한을 담아 교육부에 전달했다. 튀김요리를 조리하는 과정에선 암을 유발하는 ‘조리흄’이 다량 발생한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학교 급식종사자의 1인당 평균 식수인원은 150명 안팎으로, 이는 군대ㆍ공공기관 조리사 업무량의 2배가 넘는다. 특히 급식종사자의 폐암 발병률은 일반인 여성 대비 24.8배에 달할 만큼 직업성 암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수원 권선중에서 근무하다 폐암으로 숨진 급식종사자에 대해 꼬박 3년 만인 올해 2월 업무상 질병이 처음 인정됐다. 또 경기일보 취재 결과, 지난 6월에도 부천지역 학교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던 조리실무사가 폐암을 앓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산재 신청도 못한 채로 눈을 감아야 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협력과 관계자는 “배치기준에 대한 문제는 업무 경감을 위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을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 수 감소 상황과 함께 재정 여건을 전체적으로 검토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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