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73일 남았다. 이로써 중국 베이징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치루는 세계 유일의 도시가 됐다. 국가의 수도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이어 두 번째다.

 베이징시는 2015년 6월 ‘스포츠 산업 발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지침 2025’를 통해 “베이징의 스포츠 산업 소비가 3천억인민폐(한화 약 56조100억원) 시대를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으며, 50% 이상의 중국 인구가 동계 스포츠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베이징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이 같은 예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중국의 동계 스포츠 산업 역사는 짧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성장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르다. 1인당 GDP 1만불 시대에 접어 들면서부터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동계올림픽 대표 종목중 하나인 스키의 경우를 보면 중국 스포츠 산업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기준 중국의 스키인구가 1천724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17.5% 정도 줄었다고 한다. 이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접어들면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에는 770여개의 스키장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 6천개 스키장의 약 12%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중국의 스키장 중 절반이 넘는 300여개의 스키장이 100억 인민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키라는 종목 자체가 장비와 시설 인프라가 부족하면 할 수 없는 선진국형 스포츠다. 중국이 동계올림픽에 더 공을 들이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장으로 사용될 장지아코우(张家口))는 현재 베이징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소요됐지만, 2019년 고속열차(高铁) 개통후 40여분만에 갈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최근 인터넷 플러스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배경으로 스포츠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북경설세계스키장(北京雪世界滑雪场)은 북경에서 30분 거리인 창평에 위치한 총면적 50만평의 스키장인데 샤오미 경영진 출신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분야도 스포츠를 테마로 한 게임들이 ARㆍVR과의 결합,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앞서 베이징 올림픽 도시개발협회(BODA)는 글로벌 투자사인 IDG와 협력해 동계스포츠박람회를 론칭했다. 최근 IDG의 투자 경향은 ‘스포츠+콘텐츠’ 쪽으로 바뀌어 20여개의 스포츠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IDG 경영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수년전 인터넷 플러스 기업 창업 초기에 투자 이익을 스포츠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최근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하려고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과 중국을 일컬어 G2라 부르며 세계 패러다임의 두 축으로 여겨왔는데, 2022년 이후에는 그 패러다임의 축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