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식량위기 문제와 과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에 처해 있는 전 세계 인구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8억2천800만명에 달한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4천600만명이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인구의 약 9.8%가 기아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기아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2020년 이후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식량위기로 인해 기아 인구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전 세계 식량가격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세계식량가격지수(FAO)를 살펴보면 2022년 3월의 가격지표가 전월대비 12.6% 상승하여 199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소폭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글로벌 식량 위기는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제적 문제들과 결부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가 식량 가격급등의 구조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는 가뭄,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해 농업 생산성에 차질을 줘 식량생산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국토의 1/3이 물에 잠기는 사상초유의 기후재난을 겪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위기 지역인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하여 자국 내 식량 생산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전 세계 식량가격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지난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국가 간 이동제한, 공급망 붕괴, 노동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곡물 생산에서부터 국가 간 운송에 이르는 제반 비용이 상승하여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하나의 원인은 2022년 2월에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발발이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을 대규모로 경작하며 연간 70억 달러 이상의 곡물을 수출하는 세계 6대 곡물 수출국이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며 식량공급에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해왔지만, 전쟁으로 인해 곡물수출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5년 전 세계 유엔 회원국들이 모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합의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전 세계가 함께 추진해야 할 인류공동의 17개의 목표(Goals)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첫 번째 목표는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이며, 두 번째 목표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필요한 식량문제를 다룬 ‘기아 종식, 식량안보 달성,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과 지속가능한 농업 강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식량위기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인류애를 갖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세운 ‘빈곤 종식’, ‘기아 해소’라는 인류공동의 목표는 헛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는 어느 한두 국가의 노력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남부사업본부장

[세계는 지금] 이제 K-원전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약 3조3천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다. 한국이 조 단위로 해외 원전 사업을 계약한 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이다. 이집트의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는 40조원 규모로, 러시아 원전회사(ASE)가 주계약자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기자재 공급과 터빈 건물시공 등을 맡게 된다. UAE 원전계약(약 21조원)에 비해 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과 원전의 핵심인 원자로 수주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지만 한국 원전의 생태계 부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중동 지역에 K-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운영은 ‘사막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나라, 한국’이라는 긍정적인 인식과 명성을 창출했다. 이번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참여는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원전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사례로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와 함께 일감 공급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국내 원전산업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수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원전의 필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상황이다. 17개국에서 53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일 정도로 ‘원전 르네상스’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성과 안전성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형 원전 모델의 단가는 미국의 65%, 러시아, 프랑스와 비교하면 50%대다. 또한 On-time, On-budget의 계획된 공기(工期)에 예산을 맞추는 기술력과 탄탄한 공급망은 선진국을 앞서는 한국 원전의 장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중동의 산유국이자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주하는 12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첫 관문인 예비사업자에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가 선정됐다. 원전업계에서는 한국과 러시아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사실상 한〈2219〉러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으로 검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사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1월을 전후로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원전 협력을 핵심 의제로 다뤄 사우디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원전 수출이 중동과 아프리카를 넘어 체코, 폴란드, 영국 등 미래 원전시장에 본격적인 수출 모멘텀을 확보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Plan Abu Dhabi 2030

UAE(The 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연합국)는 아라비아반도의 7개 에미리트국(Emirate)들이 연합하여 형성된 국가이다. 2022년 현재 약 1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31번째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뒤이어 경제력 2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GDP는 중동 내 4위이다. 전 세계의 8%의 오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양은 세계에서 6번째의 보유량이다. 이러한 UAE의 수도는 바로 아부다비(Abu Dhabi)이다. 아부다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인데, 전 세계 6번째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탈석유화를 외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아부다비의 교통, 자동차 산업 분야는 다양한 전략들을 펼치며 현재 놓인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UAE 아부다비에는 탄소 제로 실천에 앞장서는 아부다비 교통부 ITC(Intergrated Transport Centre)가 있다. 탈석유화를 통해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정부 기관으로 아부다비 ITC의 다양한 정책들은 다음과 같다. Plan Abu Dhabi 2030은 2030년까지 아부다비의 비전과 도시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아부다비의 새로운 도시개발 수요에 맞춰 체계적인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계획은 교통, 자연환경, 토지 이용, Open Space, 도시 디자인, 주택,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2030년 아부다비의 3백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부다비 교통부는 Plan Abu Dhabi 2030 계획에 부합하도록 육상 교통과 화물, 도보, 자전거 등에 교통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자 편의에 맞춰 계획 및 운행하여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이고 개인 승용차 통행을 감소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교통 통합과 연계를 통해 편리한 환승 시스템과 접근성을 가진 복합 수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전자 지불 제도와 실시간 교통 정보를 도입하는 여러 정책을 시행하여 장기적으로 개인 교통수단을 억제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부다비 교통부 ITC는 아부다비의 대중교통인 버스, 페리, 택시를 운영 및 감독하고 있으며, 교통 수요 감축과 개인 승용차 사용량을 억제하는 그린시티 전략으로 카 셰어링, Park And Ride, E-scooter, 직원 통근버스 서비스, 도보 및 자전거 활성화 전략 등 다양한 계획을 구현하고 있다. 현재 아부다비에서는 Plan을 따라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대중교통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버스는 800여 대, 루트는 140여 개이다. 또한 2022년 상반기 이용객 수 3,300만 명을 기록하며, 이용객들이 아부다비 내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그 예로 스마트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버스 요금을 지불하고, 아부다비와 교외 지역으로 통행 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또한 카드 이용 시 지역 간 버스 요금이 할인되고, 모든 버스에는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사용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이용객들을 위한 이용 편의 증진에 힘쓰고 있다. 아부다비는 2030년까지 14개의 버스 터미널, 1천150개의 버스를 구비하고, 일일 승객 23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50년까지 탄소제로에 도전하고 있는 아부다비이기에, 2050년까지 아부다비 내 모든 공공버스를 그린 버스로 변경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수소 버스와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충전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ITC 관계자들이 창원특례시를 방문하여 수소 버스 운영 사례 등을 검토하고 해당 분야의 의견을 공유하는 등 막대한 관심을 가진 바가 있다. 앞으로 아부다비와 한국 첨단 기술과 많은 협업을 응원한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와 투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석유, 산업 다변화로 가기 위한 ‘비전 2030’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16년 발표된 ‘비전 2030’은 사업 내용의 핵심은 2020년까지 석유 없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중심, 투자의 본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허브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활력 있는 사회를 만들고 번영하는 경제, 야심찬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간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수입원의 90%에 달하는 것이 석유였지만, 비석유 분야를 6배 이상 확대하고자 아람코의 지분 5%를 매각해 재정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는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에 있어 민간 부문의 영역을 기존 40%에서 65% 이상 확대하고자 하며, 국가 위주의 구조를 다양한 산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투자부(MISA)가 있다. 해당 부처는 비즈니스 투자에 대한 지원과 정부 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마련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타트업에서 대규모의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로컬,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통해 거래 및 투자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MISA의 역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합작 투자를 위한 지역 기회를 형성한다. 2020년 무함마드 빈 살만은 석유 산업에서 탈피하고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변화를 추구했는데 당시 정부 개편 중 하나로 기존 투자청인 SAGIA가 MISA로 전환됐다. 그리고 석유 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회장인 칼리드 알 팔리가 새 장관으로 임명됐다. 임명 이후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해 주도적인 투자 진흥 전략을 펼치고 있다. MISA는 2022년 2분기에 최소 9억2천5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49건의 주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첨단 제조업, 건설 및 부동산,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로 이는 약 2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칼리드 알 파리는 이러한 국가 투자 전략이 비전 2030 목표인 민간 부문 GDP 65%에 기여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가 GDP의 5.7% 달성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MISA의 산하 기관인 인베스트 사우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 유치 및 홍보 브랜드다. 인베스트 사우디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비즈니스 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를 지원한다. 인베스트 사우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에 대한 정보를 민간기업뿐 아니라 국내 및 외국인 투자자 모두에게 제공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요 연락 창구 역할을 한다. 이렇듯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여러 부처는 VISION 2030 사업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개척하기 위해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 기존 석유 위주 산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도시건설, 부동산, 관광과 같은 신규 사업의 투자를 진흥하며 비즈니스 성장과 성공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중동 시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며, 그 중심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환경도 깊숙이 살펴볼 때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살만 루슈디 피격과 이슬람 혐오의 재소환

인도계 영국 작가인 살만 루슈디가 지난 12일 강연 도중 무대 위로 돌진한 레바논계 미국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다. 사건 발생 후 루슈디의 상태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으나 이 사건은 전 세계인들을 경악시키며 이슬람 혐오에 대한 기억을 다시 소환해내고 있다. 인도 뭄바이의 무슬림 가문에서 태어나 14살에 영국으로 건너간 루슈디는 1981년 두 번째 작품인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작가로 부상했다. 이후 1988년 발표한 ‘악마의 시’는 이슬람 세계에 대대적인 파문을 일으키며 무슬림들의 분노와 비난을 야기시켰다. ‘악마의 시’는 마술적 현실주의 기법을 사용한 작품으로 비행기 사고로 환생한 두 인도인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해, 이민자의 정체성 문제를 통해 종교, 문화, 동화(同化), 표현의 자유 등의 문제를 다뤘다. 이 책에서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의 2명의 아내 이름이 매춘부 이름으로 사용되고, 알라의 계시를 무함마드에게 전달한 천사 지브릴을 저주하는 등 무함마드와 이슬람을 의도적으로 모독한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 무슬림들의 주장이다. 루슈디는 이슬람권의 격렬한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 내용을 철회하지 않았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 왔다. 시아파 이슬람 종주국인 이란은 이에 반발하며 영국과 단교했고 1989년 당시 최고 지도자인 호메이니는 루슈디에게 3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처형하라는 파트와를 발표하는 등 루슈디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며 10년 이상의 철저한 은둔생활을 했다. 1998년 당시 이란 대통령 무함마드 하타미가 “루슈디의 문제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발표하고 유엔에선 이란 외교부 장관이 “이란은 루슈디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일본인 번역가가 테러로 사망하고 이탈리아 번역가도 중상을 입는 등 극단적인 논란은 계속됐다. 루슈디 피격 사건은 2015년 11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시사만평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소환한다.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한 일련의 만평이 도화선이 됐는데 이들 만평에서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나체로 표현하고 도적떼의 수장처럼 묘사하며 무슬림들을 동성애자로 그리는 등 무함마드와 무슬림을 모욕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는 우상숭배를 철저히 금지해 무함마드의 성화(聖畵)조차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권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사건은 당시 프랑스 내부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불필요한 선동의 이슈로 크게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권 침해와 폭력이 정당화돼서는 안된다. 그러나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이슬람에 대한 혐오는 계속될 것이고 종교를 넘어선 문화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물류 4.0으로의 발전과 과제

물류산업의 발전 과정은 물류 1.0에서 최근의 물류 4.0까지의 과정으로 나뉜다. 물류 4.0시대에서는 물류 창고에서의 무인 적재와 하역 및 창고 내 무인 운송, 외부에서는 드론과 무인 화물차에 의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 물류산업 내에서는 통신 센서가 부착된 기계들의 활동 범위가 증가하면서 노동력 활용이 최소화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현대화된 물류 창고를 학생들과 방문해 물류 현장 체험을 했다. 방문 국가가 한국보다 저개발된 국가인 경우도 있었지만 그 물류창고는 물류 강국인 국가의 시설물이었고 물류 4.0이 새롭게 도입된 곳으로 방문자를 모두 놀라게 했다. 자동화된 무인 운송 시스템이 거의 완벽하게 갖춰졌기 때문이다. 근로자는 단지 물류 창고 내부의 높은 곳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물류 창고 시스템을 활용해 창고 내에서는 대부분 무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국내외의 물류 산업 현장에서는 물류 1.0에서 물류 4.0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으며 물류 현장에 맞게 단계적으로 진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 1.0은 대량 화물 운송이 가능하게 됐던 증기 기관차와 철도를 활용한 시기를 말한다. 물류 2.0은 물류 1.0 시기의 노동 중심의 화물 하역에서 화물의 적재와 하역에 기계장치인 포터 리프트와 화물 운반을 용이하게 하는 팰릿을 이용하던 시기다. 화물의 하역 작업 효율화와 물류창고의 기계화로 하역 시간과 비용 감소가 이뤄지게 됐다. 물류 3.0은 컴퓨터를 활용한 화물 관리와 처리 업무를 진행하는 물류 창고 관리의 최적화가 시스템화 된 상태이다. 물류 4.0은 현재에도 진행 상태이다.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그리고 빅 데이터(BD·Big Data)를 활용해 인간의 기기 조작이나 판단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또한 물류산업의 수많은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표준화된 정보로 화물의 운송이 신속하고 간편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이뤄지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인간 중심의 물류 상황을 제어하는 방식이 아닌 IoT와 AI가 기존 인간의 역할을 대행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사물에 통신 센서를 넣고 인터넷과 연결해 사물의 상태와 상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며 통신 센서 기능이 있는 기기가 매개체가 돼 스스로 사물을 작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물류 4.0에서는 물류산업 노동자와 비즈니스 담당자들의 업무 강도 및 노동자 수가 감소하게 되지만 물류 4.0이 지향하는 것은 물류 노동자가 노동 업무 강도를 낮추는 데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그렇지만 물류 산업 노동자가 스마트화된 물류 업무로 전환되거나 이업종노동자로의 전환되는 노동자 대상의 일자리 전환 교육 시간 제공 및 지원은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소멸도시와 도시재생

칸(Cannes)은 프랑스 니스 남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약 7만5천명의 휴양 도시다. 이곳에서 매년 5월 ‘칸 국제영화제’가 열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또 6월 하순에는 ‘칸 국제광고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3대 음악 산업 전시회로 꼽히는 ‘미뎀(Midem)’이 개최되기도 한다. 칸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 프랑스 칸의 컨벤션센터(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00E8〉s)이다. 칸 영화제, 칸 라이온스, NRJ(Nouvelle Radio des Jeunes) 뮤직어워드, 미뎀 등의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8만8천 스퀘어미터(sq.m)의 규모, 3만5천 스퀘어미터의 전시 공간, 18개의 강당으로 이뤄져 있다. 매년 약 30만명의 의회 대표단과 40~50개의 국제 전문 마이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중해를 끼고 호텔, 상점, 레스토랑이 모두 인접해 있는 마이스 복합 지구로 아름다운 경관이 매우 유명하다. 칸에서 가장 유명한 ‘끄르제트 거리(Bd. de la Croisette)’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유명 인사와 영화배우가 숙박하는 최고급 호텔을 비롯해 고급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즐비한데 이 거리의 서쪽 끝에 있는 건물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은 영화제뿐만 아니라 연중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2022년은 대한민국의 영화인들도 ‘칸 국제영화제’에 대거 참석해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는 등 그 열기가 대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칸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120m² 규모의 세트와 350명의 청중을 수용할 수 있는 Hi5 스튜디오가 새로 생겼다. 공간이나 이동에 제약 받지 않는 방식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이벤트 형식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스튜디오로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갖춰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전문적인 온라인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칸이 프랑스의 수도가 아닌 작은 휴양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이스 산업이 발전한 이유에는 ‘문화 콘텐츠의 힘’이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칸은 영화제, 광고제, 음악 산업 전시 등 문화 예술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소멸 도시와 도시재생에 대한 이슈가 화두이자 고민이다. 지리적으로나, 인구수로나 그다지 이점이 없는 ‘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마이스 중심지가 됐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그 중심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문화 콘텐츠’를 모으는 힘, 그리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아랍의 봄은 다시 겨울로 향하는가

북아프리카의 아랍국가 튀니지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이 이뤄졌다. ‘새 공화국 헌법’으로 불리는 새 헌법 도입에 따라 대통령은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주도한 새 헌법은 대통령에게 행정부 수반 임명권, 의회 해산권, 판사 임명권은 물론 군 통수권까지 부여하며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는 의회 신임 투표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임기 5년에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 대통령이 ‘임박한 위험’을 이유로 임기를 임의로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의 발원지다. 민중 봉기로 23년간 권력을 장악했던 독재자 벤 알리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튀니지는 중동 지역 아랍 국가 중 유일하게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진전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속에 심각한 경제난과 극심한 정치적 갈등은 여전했고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선거를 통해 선출된 헌법 학자 출신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른바 ‘명령 통치’로 총리 해임, 의회 활동 중지, 최고사법위원회 해체 등 입법·사법·행정부를 무력화시켰고 이번 개헌을 주도해왔다. ‘아랍의 봄’ 혁명 정신을 담은 2014년 헌법에 명시된 의원내각제 성격의 대통령제를 완전히 뒤엎는 이번 헌법 개정안은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주요 정당들은 사이에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며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고 강력한 대통령제가 아랍권에서 드물게 민주주의를 정착 시킨 튀니지를 독재 정치 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튀니지의 새 헌법이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의 보호를 해칠 수 있으며 견제와 균형을 약화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제법학자회 튀니지 사무소는 거의 모든 권한을 대통령에게 집중시킨 새 헌법으로 누구도 대통령을 통제할 수 없게 됐으며 독재자스타일의 법 위반 행위로부터 튀니지를 보호할 안정 장치가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랍의 봄’ 민중봉기 후 정국을 주도한 정당 정치에 반감을 느낀 다수의 튀니지 국민은 정당 중심의 정치 체제를 뒤엎는 대통령의 개헌 시도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오는 12월 튀니지 국회위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 선거에서 사이에드 대통령이 개헌 성공을 발판으로 더 단단한 지지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그리고 튀니지를 부패와 실패로부터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삶과 친화적인 항만산업

항구는 다양한 상품을 선적 및 하역하는 장소이면서 교역이 이뤄지는 장소로 시작됐다. 이 지역에는 과거의 마을과 도시건설의 핵심적인 동력을 제공해 주는 상품과 인력이 모여 있었으며, 물물의 교환과 함께 새로운 정보가 교환되는 곳이었다. 상품교역으로 성장한 항구는 상공업의 발전과 함께 공업항과 무역항으로 발전하면서 과거와 다른 차원의 대규모 항과 항만산업 거점지로 성장해왔다. 항은 기본적으로 공업항과 상업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업항은 수출입상품 중 일반 잡화를 교역하는 수출입항인 상업항에 대립되는 항으로 주로 특정 공장 내지는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업항은 사람들의 삶의 생활공간 속 수산물 및 생활용품 교역 중심의 상업항이기보다는 지역과 국가의 산업경제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입과 기업이윤 창출의 기능적 공간으로 변화했다. 이후 항과 항만은 산업지향형 배후단지와 해양서비스형 산업을 포함한 다기능적인 항만 클러스터로 발전하게 됐다. 항의 다양한 산업 동력들은 전염병이 주변으로 확산 및 연계돼가는 전염효과·마디효과를 유발하게 되는데, 그 파급 규모에 따라 항과 항만산업들은 새로운 형태 성장하게 됐다. 기존 상업항과 공업항, 물류항은 스마트항으로 발전하고 배후지역은 해양 산업·레저 클러스터 등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세계의 주요 항들은 기술적인 적용단계의 차이는 다르지만 선박들의 항만 내 대기 시간 단축과 각종 데이터 공유로 불필요한 업무 축소, 그리고 항만 노동자의 효율적 작업을 이유로 스마트항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은 동일한 추세다. 스마트항은 항의 기술적인 기능성 및 작업의 효율성 그리고 노동의 안전성, 교역의 안정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중심에는 항만산업 기업, 노동자, 물류·유통 관계자 등이 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만은 스마트항의 대표적인 항으로서 항만커뮤니티시스템(PCS)을 구축해 선사, 운송사, 터미널 운영사 등 각종 사무주체들의 중복적인 업무를 최소화했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Pronto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로테르담 항은 교역상품의 하역 및 배후단지로의 이동과 보관, 이동과정의 자동화 처리 등으로 물류 처리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제고시켜 글로벌 물류 대란(GVC)에 대응할 수 있었다. 국내의 각항들은 각각의 특성과 성장단계별 차별성이 존재하므로 스마트기술의 개발 및 도입에서도 그 차별성은 유지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특성을 갖춘 항 및 항만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삶에 친화적인 항 및 항만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도 중요하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영국 쇼디치와 한국 문래창작촌

쇼디치(shoreditch)는 영국의 수도 런던의 북동쪽 및 중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중소제조업의 밀집 장소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심각한 인력난을 겪기도 했으나 1990년대부터는 저렴한 임대료에 많은 예술가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의 왕성한 활동 무대인 쇼디치는 인접한 혹스턴(Hoxton)과 함께 예술적이고 트렌디한 지역인데, 주변의 화려한 클럽과 바를 젊은 창작자와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들이 채우고 있으며, 세련된 체인 레스토랑과 스마트한 게스트로펍(gastropub,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곳)부터 크래프트(craft) 커피 전문점, 누들 바까지 다양한 먹거리뿐 아니라 빈티지 상점도 즐비하다. 사실 쇼디치는 뉴욕의 할렘가처럼 이민자와 하층 노동자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우범 지역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른 곳이다. 지금은 트렌디한 패션과 아티스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됐는데, 이곳도 유명세를 타다보니 점점 임대료가 비싸져 예술가들은 점점 떠나고 있다. 쇼디치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그래피티(Graffiti)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의 작품이 그려진 담벼락인데, 그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 라고 칭하면서 부조리한 사회의 면모와 전쟁에 관한 풍자를 거리 낙서(Street art)로 표현했다. 지금은 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생겨났다. 요즘 한참 활발하게 활동하는 팀 중 일부는 아시아에 진출해 보고 싶다고도 한다. 아디다스(Adidas)나 푸마(Puma)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들과의 커머셜 협업으로 취미가 일이 돼버린 팀들도 꽤 되는데, 제2의 뱅크시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주류 예술 못지않게 비주류 예술을 담아내는 영국 문화에 대한 생각의 여백과 정책 실행이 맞물려 지금의 쇼디치를 만든 것 같다. 영국에 쇼디치가 있다면 한국에는 문래창작촌이 있다. 문래동은 일제 강점기에 방적공작이 들어서면서 공장과의 인연이 깊은 곳인데, 이후 철강공장, 철제상이 밀집하다가 현재는 예술가들이 몰리면서 예술과 철공소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돼 현재는 시각예술가, 공연예술가의 작업실, 갤러리, 공방, 공연장까지 100여 곳의 문화예술 공간과 30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인천에는 여러 유니크베뉴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는데 특히 인천에는 복합문화예술 매개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Incheon art platform)이 있다. 근대 개항기 건물을 리모델링해 재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살아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언젠가 영국 런던 쇼디치의 예술가들과 대한민국 예술가들이 연결돼 다양한 문화 융합이 시도되기를 응원한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COP28과 엑스포 레거시

‘COP’는 영어 ‘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약자로 전 세계가 모여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약속하는 국제외교 회의다. 1992년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1995년 독일 베를린(Berlin)에서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한 것을 빼고는 매해 개최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에는 영국 글래스고(Glasgow)에서 개최된 바 있고, 2022년에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1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개최 예정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그간 COP28 유치를 추진하며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의 유치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고, 대한민국의 경우 COP 33 유치 방침을 선회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하며, 기후 변화 협약에 대한 적극적인 동조와 응원을 하고 있다. 특히 UAE의 부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Sheihk Mohammed bin Rashid)와 개최지 선정 당시, UAE 대통령의 아들이자 아부다비 왕세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Sheikh Mohamed bin Zayed)도 2023년 COP 개최지 선정을 크게 기뻐하는 트위터를 올리는 등 COP 28개최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2022년 3월31일 두바이 엑스포의 6개월간 여정이 끝났다. 엑스포 종료 후에도 대부분 주요 건물은 허물지 않는데, 과학관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등 그대로 남기게 된다. 이를 통해 엑스포가 이룩한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명성을 지역 문화유산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여해 추진한 엑스포를 치룬 후 엑스포 레거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또한 UAE 외교부에서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보호하고자 한다며, 2023년 열리는 COP28이 해결책을 찾는 COP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이러한 고민과 움직임 속에서, 한국은 친환경,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 산업 협력에 있어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와 노력을 기대하는 바이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2022년 무역수지 어떨까?

대한민국은 원부자재의 수입을 기반으로 가공공정을 통해 수출상품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무역흑자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제조 산업 중심의 국가이다. 이러한 패턴은 경제성장 국가의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후 제조업 중심의 상품 수출에서 서비스 산업 부문 중심의 경제성장으로 전환되어가면서 국가의 경제성장 패턴은 변화하게 된다. 물론, 고도화된 제조업 기반 성장은 지속되고 경제성장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러·우 전쟁은 세계 경제의 10년 성장을 뒷걸음치게 했다. 그 중 대표적인 위협 요인은 3대 에너지원이라 하는 원유·석탄·가스 가격과 곡물가의 급증이었다. 세계 주요국들의 무역수지는 악화됐고 회복되는 모습은 단기간에 보기 힘들 것이며, 일부 저개발국에서는 생존의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3대 에너지원을 국외에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무역수지의 악화는 동일한 상황이다. 2022년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량 정도의 3대 에너지원을 수입하고 있지만, 수입가격의 급등은 대한민국으로서 대응하기 힘든 부분이다. 여기에 관세청의 6월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6월 수입액 55억2천800만 달러에서 37억3천300만 달러 증가(67.53%)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 산업부문과 소비자들은 위협 받고 있다. 2022년 6월 관세청 수출입 동향 발표를 보면 수출 상품 중 반도체(1.9%)·석유제품(88.3%)·가전제품(2.0%) 등의 수출액은 2021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승용차(-23.5%)·자동차부품(-14.7%)·무선통신기기(-23.5%)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결국 2022년 1월1일~6월20일 기간 무역수지(무역적자)는 통관기준으로 2021년 동 기간에 비해 -154억6천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은 역대 최대 수치인 것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22년 수출은 9.2% 증가한 7천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천185억 달러로 무역수지가 –14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러·우 전쟁 및 동서 간의 대립 상황 악화, 미·중 간 무역대립 지속 등을 고려한다면 대한민국의 무역수지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로 13년 만에 1천300원대를 기록했고 현재는 1천280원~1천29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3대 에너지원, 원부자재, 각종 광물 관련 기업들은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수출업체들은 급격한 호황을 맞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원부자재의 수입 가격 급등과 함께 수입량 자체가 감소했으며 기존 수출해왔던 수출량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은 호황의 여건을 반감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무역수지는 국외 변수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이전의 유사한 상황에서도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은 고통 분담과 하나 된 모습으로 브이자형 반등을 만들어낸 국가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태국과 대한민국

■ 한태관계 6·25 전쟁 당시 참전한 태국 군인들을 소재로 한 웹툰을 주태국한국문화원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과 태국의 관계를 살펴보면 그 역사는 1391년부터 시작돼 631년의 시간이 흘렀다. 또한 전쟁 중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필리핀과 더불어 유이한 참전국이기도 하다. 태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 BBC 국가호감도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 대한 태국인의 인식이 60~70%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한다. 또한 자동차와 전자제품, 대중문화(K-POP)에 이르기까지 태국 내 한국에 대한 영향력이 큰 편으로 세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의 30%를 태국인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 태국과 관광 마이스산업 태국은 다양한 세계의 여행자가 찾는 대표적 국가로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20% 내외가 관광 수입에 달할 만큼 관광이 주력 산업이다. 태국의 국영 국제항공사인 타이항공을 이용해보면 기내 잡지에 태국 컨벤션 뷰로(TECEB)와 타이 항공의 MOU 사진이 비중 있게 실려 있다. 내용은 태국 마이스(MICE) 산업의 발전을 위해 타이항공도 동참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그간 관광 산업으로 발전된 인프라를 토대로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태국은 그간 등거리 외교로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아 자연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고 낙천주의적인 국민성 덕에 친절한 국가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이는 마이스(MICE) 산업에 있어 무척 유리한 조건이다. ■ 유니크 베뉴와 대형 전시장 방콕에는 화려한 유니크 베뉴(Unique venue)와 대형 전시장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전시장으로 3개를 꼽는다. 바로 임팩트 전시장(IMPACT Exhibition Center), 태국방콕국제무역전시장(BITEC),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QSNCC)다. 놀라운 점은 이 세 전시장이 모두 민간 소유라는 점이다. 임팩트 전시장의 경우 태국 기업인 소유의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콕 최초 전시장인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는 N.C.C. Management & Development에서 199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NCC 그룹 소유 전시장이다. 이러한 점은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빈부격차를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 논리로 접근했을 때는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여겨진다. 경제 논리에 근거해 정책을 정하고 불법적이고 해악적인 부분은 적정한 숫자로 통제·관리해 문제를 최소화하는 사고방식이 엿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방어적이 아닌, 무척이나 적극적인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태국의 상황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물류산업의 디지털화

글로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붕괴에 따른 기업과 화주들의 피해는 최근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서비스 시스템의 제공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어 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화된 물류센터의 기능적인 보완과 함께 통관, 운송화물의 견적 조회, 선적 예약 및 현황 그리고 화물의 추적 등을 간편하게 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상품의 운송, 수출입, 관세 등의 제반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업체인 포워딩 기업들의 다종의 수출입 문서 작성과 통관, 선적, 선사 예약 등의 다량의 정보를 통합하고 간편화한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 도입은 수출입 기업들에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붕괴에 따른 피해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에 의한 물류 이동 및 항만의 봉쇄는 세계의 분업화된 생산체계를 붕괴시켰으며 그 피해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많은 피해를 가중시켰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에 비하여 물류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으로 주요 수출입항의 위기 상황을 인근의 수출입항 정보 취득과 활용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나, 중소기업들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해 자체적 대응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고 포워딩 기업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정한 수출입 물동량 급감과 운송지연 그리고 통과 시간 및 비용 증가 등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물류 현장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물류센터의 스마트화와 디지털 무역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의 물류 중심국이라 말할 수 있는 네덜란드와 독일, 벨기에 그리고 영국 등은 수출입 현장에서의 하드웨어적인 유통·물류센터 스마트화를 추진했고, 포워딩 기업은 항만과 공항 그리고 통관과 선사 정보 등의 데이터 정보 통합과 정보 활용의 디지털화를 선행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삼성SDS가 2019년 전통적인 해운물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플렉스포트(flexport)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중심의 물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으며, 2021년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무역 절차의 디지털화를 구축했다. 이것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한 선행적 연구와 실행시스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보인다. 수출입상품의 입출 및 보관 업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물류창고 시스템 구축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의 물류산업 디지털화는 작업자의 업무강도를 낮춰 주고 있다. 예로서 네덜란드 물류창고에서는 자동 안내 차량으로 운용 중인 사각형의 이동형 로우패드(Lowpad)가 상품 운송의 기동력 제고와 물류 작업의 간편화를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군에 맞는 자동화된 물류센터와 기능형 작업 로봇의 연결은 작업자의 힘든 노동 의존형 근로를 많은 부분 대체하고 있어 스마트화된 물류산업 현장이 물류라는 게임과 놀이 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출입 기업들은 디지털화되어가는 포워딩 기업과 통관 업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유통시스템에서의 스마트화와 디지털화를 추가적으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무역산업 플랫폼이 완성된다면, 수출입 관련 상품의 공급망과 상품의 생산, 물류·유통 그리고 소비자 서비스망도 기능적으로 연결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중동 섬유 패션 시장

GCC는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 ation Council)의 약자로, 1981년 5월에 페르시아 만안의 6개 아랍 산유국이 역내(域內)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협력기구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가 속해있다. GCC는 섬유, 직물, 의류, 천, 아우터, 홈 텍스타일 및 테크니컬 텍스타일을 포함하는 세계의 주요 섬유 허브가 되고 있다. 가정용 섬유 부문은 GCC 국가 내 섬유 산업 시장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부문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큰 가정용 섬유 수출국 중 하나가 됐다. 아랍에미리트는 대규모 섬유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섬유 수출 측면에서 보면 세계 3위 시장이다. 또한, 럭셔리 의류, 침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아랍에미리트 홈 텍스타일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것은 럭셔리 침구 시장의 부상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늘어난 여행객으로 인해 GCC 지역에 고급 호텔 공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GCC의 고급 호텔 증가는 곧 침구 시장의 성장까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동지역 국가의 활발한 국가개방으로 이주민이 늘어나면 침구뿐 아니라 가정용 직물에 대한 수요도 증가 할 테니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의 연평균 성장률은 4%를 기록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홈 텍스타일 시장은 제벨 알리(Jebel Ali Free zone)와 푸자이라(Fujairah) 같은 자유 구역 형성, 인프라 개발, 세금 면제 및 국가의 인구 증가 등을 목표로 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해 성장하고 있다. 성장에 기여하는 또 다른 요소는 산업 부문에서 사용되는 기능성 섬유가 있다. 또 소비자 지출 증가와 국가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인해 고급 가정용 직물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건 전자 상거래다. 아랍에미리트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전자 상거래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많은 기업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클릭 한 번으로 침구류, 쿠션 등의 제품을 주문하고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홈 텍스타일 제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와 같은 국가에게 고급 가정용 섬유 및 의류 재수출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개방 이슈, 두바이 엑스포, 카타르 월드컵 행사 개최 등의 이유로 중동은 많은 발전과 변화를 겪고 있다. 중동에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 예를 들어 사막담요(Desert Blanket)를 출시해 보면 어떨까? 지금이 중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손흥민과 무함마드 살라흐

최근 한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은 바로 손흥민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수상 소식일 것이다. 유럽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기며,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와 함께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공동 득점왕에 오른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선수다. 무함마드 살라흐는 같은 날 울버햄프턴과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 득점 동률(23골)로 손흥민 선수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집트 출신의 무함마드 살라흐는 현재 중동국가 출신의 최고 선수로 꼽힌다. EPL 2017-2018시즌(32골), 2018-2019시즌(22골)에도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무함마드 살라흐 또한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기량을 지닌 선수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1992년생인 무함마드 살라흐 선수는 이집트 축구선수로 현재 EPL 리버풀 소속이다. 어린 시절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으며 2012년 스위스에서 FC바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스위스 슈퍼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첼시 FC, AS 로마에서 현재 리버풀 FC로 이적하며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끌어낸 살라흐 선수의 활약은 이집트 국민들이 그를 국민 영웅으로 추앙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군입대문제를 이집트 총리가 직접 나서 해결해 군복무의무를 면제해 주었을 정도다. 살라흐 선수의 모든 것이 이집트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집트 언론은 ‘손흥민 선수는 훌륭하지만 살라흐는 더 우월하다. 손흥민 선수는 공동 득점왕이지만 살라흐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우수 플레이케이커이기도 하다’며 나름대로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지난 29일 살라흐 선수는 2021-2022 시즌 EPL 올해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스포츠보다 높은 중동국가인 이집트 국민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손흥민 선수와 살라흐 선수가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6월 개최될 A매치 경기인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세계 축구계의 중심에서 한 발짝 떨어진 변방 국가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유럽 빅리그를 평정한 두 선수의 대결이 자못 기대되는 순간이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 국제무역의 자부심

국가의 입지와 자연환경 측면에서 볼 때 위도 35°~45° 상에 위치 해있는 국가들은 사계절을 갖고 있으며, 다른 위도에 입지한 국가에 비해 생산의 다양성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다양한 계절 상품 생산이 용이하여 세계 어느 국가에도 수출용 상품 공급이 가능하며, 수출용 상품의 품목 수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선진국과 무역 강국들 그리고 대한민국도 이 위도에 위치하고 있어 동일한 효과를 보고 있다. 다음으로 국가 간 국제무역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무역·물류 관련 인프라 격차다. 이와 같은 무역·물류 인프라 격차는 상품 생산과 마케팅 전략, 육상 · 해상 · 항공운송으로 구분되는 물류 인프라와 통관 및 관세 정책, 등의 무역 서비스 인프라 등이다. 이것은 국가마다 절대적 내지는 상대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이에 따른 무역·물류 비용 격차는 무역 경쟁력에 영향을 주게 된다. 대한민국은 세계의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인 자연 자원의 부존량과 작은 국토 면적을 갖고 있으나 그 이외의 무역·물류 인적 및 물적 인프라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어 대한민국이 무역 강국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IT, 조선, 자동차, 화학제품과 뷰티, 철강 및 비철금속 상품 그리고 최근의 K-culture 산업의 상품경쟁력 제고와 함께 스마트 산업화, 스마트 기업 및 스마트 물류 시스템의 구축은 대한민국의 국제무역경쟁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만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 3위의 항공화물운송 공항인 인천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수출상품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품 수는 2020년 기준 77개로 2019년에 비하여 6개 증가했으며, 국가 순위에서는 중국이 1천798개로 1위이고 독일이 668개로 2위, 미국이 479개로 3위 그리고 대한민국이 10위이다. 업종별로 대한민국이 1위인 품목은 화학제품이 29개, 철강·비철금속이 20개로 전체 품목 중 63.7%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제무역경쟁력을 유지해왔으며,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상품 수와 함께 수출량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 왔다. 그렇지만 최근의 국내 금리 인상 및 물가상승, 원화 가치 하락과 유가의 상승은 수출 강국인 대한민국의 국제무역경쟁력을 하락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다. 대한민국은 이와 같은 위기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국제무역에서의 자부심을 지속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전 2030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은 1962년 국교를 수립한 후 많은 협정을 맺으며 교류해 왔다. 그리고 사우디 정부는 미국, 일본, 인도, 중국과 함께 한국을 ‘사우디 비전 2030’의 5대 중점 협력 국가로 지정했는데, 협력 분야는 △에너지 및 제조업 △ICT 인력양성 △보건의료 △중소기업 협력 및 투자 강화다. ‘사우디 비전 2030’은 한마디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보건, 교육, 인프라, 엔터테인먼트, 관광과 같은 공공 서비스 부문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frame work)로, 주요 목표는 경제 및 투자 활동 강화, 비(非)석유 국제 무역 증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부드럽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사우디 비전 2030’에는 ‘활기찬 사회(A Vibrant Society)’, ‘번영하는 경제(A Thriving Economy)’, ‘진취적인 국가(An Ambitious Nation)’ 이렇게 세 가지 주요 키워드가 있다. 첫째는 도시화,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증진해 활기찬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고용, 여성 인력, 국제 경쟁력, 공공 투자 기금, 외국인 직접 투자, 비(非)석유 수출을 늘려 경제를 번창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비(非)석유 수입, 전자 정부 전환을 통한 정부 효율성 제고, 가계 저축을 늘리는 국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를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심장’으로 만들고 글로벌 투자 강국이 돼 아프리카-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데, 사실 관광 수입도 만만치 않다. 모든 무슬림들이 성지순례를 하고 싶어하는 ‘메카’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관광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관심 깊게 투자하고 싶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의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이끌고 있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대한민국의 게임사 지분을 매입하고, K-POP을 비롯한 K-콘텐츠 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한반도와 중동은 인센스 로드(incense road)라 불리는 길을 통해 많은 교류가 있었고, 신라 시대에는 해상을 통한 문화적 접촉이 있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1970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경제 협력이 이뤄졌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2017)가 개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국 문화전(2018)이 개최되기도 했다. 최근 중동에서 한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양 지역 간 교류는 더욱더 빈번하고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신(新)중동’ 전략을 세워 대한민국의 문화와 산업을 널리 펼쳐야 할 때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2022 카타르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그것도 겨울시즌에 개최된다.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의 작은 반도국가인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2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월18일 결승전까지 카타르의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는데 이는 중동·이슬람 국가에서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이다. FIFA랭킹 51위인 카타르는 대회 개최국자격으로 처음으로 월드럽 본선무대를 밟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논란은 유치과정과 개최시기, 준비과정 등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대회 유치를 위한 FIFA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 공여사건과 45도가 넘는 기온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여름시즌에 개최됐던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겨울시즌으로 변경해 개최하는 문제,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 훈련장, 숙소, 도로 등 인프라구축 과정에서 불거진 노동자들의 인권침해 문제로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한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왔다.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중동부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로서 국토 면적은 1만1천581㎢로 우리나라 충청북도 정도 크기이며, 인구는 약 2천8백만명이다. 카타르의 인구구조는 매우 독특한데 전체인구 중 카타르 국적을 가진 인구는 불과 13%이며 나머지 87%는 외국인 거주자나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원유매장량 세계 13위, 천연가스매장량 세계 3위로 에너지자원 부국인 카타르는 걸프 아랍 산유국의 국제경제 협력체인 GCC 회원국으로 2020년 기준 1인당 GDP가 5만9천달러에 달하며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9만3천달러에 달하는 경제부국이다. 적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개발로 인한 막대한 복지혜택이 OECD 회원국에 비해서도 좋은 편이다.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의 통치와 오스만제국의 지배에 이어 19세기 영국 보호령까지 카타르는 크고 작은 외세에 의한 부침을 겪었다. 1939년 석유가 처음 발견되고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게 된 카타르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맞으면서 경제부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1971년 4월18일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는데 2020년 기준 한국과 카타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79억달러에 달한다. 카타르는 중동 국가에서는 드물게 언론의 자유가 확보된 나라이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96년 설립된 알자지라(Al-Jazeera)방송이다. 중동의 BBC를 꿈꾸며 카타르국왕의 재정적 후원으로 설립된 알자지라 방송은 성역 없는 비판으로 국내외 정체문제를 다루어 여타 중동 왕정 혹은 독재국가들의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중동 국가뿐 아니라 서방 측의 비난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알 자지라는 중동의 가장 대표적인 언론 매체로 성장했고 중동지역 언론 자유의 상징이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 전략의 결과물이다. 중동의 작은 반도국가를 전 세계 MICE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비전이 숨어 있다. 중동국가로서 최초로 개최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해본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글로벌 물류대란의 파급 효과

글로벌 물류대란은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은 코로나 19로 인한 단기적인 원부자재의 공급망 문제와 주요 항만의 불안정 등으로 판단됐지만, 최근의 달러 가치 및 유가 상승 그리고 세계 제1의 중국 상하이 및 주요 도시들의 봉쇄 조치는 중국 국내외의 물류대란을 중기적으로 지속시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내 2021년 수입액 기준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80.2%인 배터리와 30.6%인 반도체 그리고 25%인 휴대전화, 12.3%인 자동차 부품 등 수출입 관련 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는 해당 도시에서의 제조 지연과 제조된 상품의 국내 물류 이동의 급감 현상과 함께 예정돼 있던 상하이항의 컨테이너선 운항의 정체로 연결됐다. 2021년 기준 세계 항만 순위는 1위 상하이, 2위 싱가포르, 3위 닝보 저우산항 순이며,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상하이시 및 항의 봉쇄 조치가 중국산 원부자재를 수급해야 하는 국가들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상하이항 아래쪽에 위치 해있는 닝보 저우산항이 폐쇄되지 않아 상하이항의 물류대란을 부분적으로 해소시켜 나가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글로벌 물류대란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 및 유럽 주요 항만의 물류 노동력 부족 현상과 항만 노조의 파업 문제 등이 지속되고 있어 내륙 창고의 상품운송 시간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동시에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 부족 및 개선의 경우도 막대한 규모의 예산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세계 1위 항만인 상하이 도시의 봉쇄는 세계 최대의 선사들이 화물운송을 중단하고 있으며, 주요 항공사와 선박사는 화물 운송비용을 대폭 상승시켰으며,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 내륙 철도의 운행도 일부 중지된 상황이다. 글로벌 물류 대란 원인은 최근 첫째,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소비증가와 이에 대응한 물류 관련 기업들의 필요 물류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있으며, 둘째는 선박회사의 정기적인 운항률의 하락과 선박 물류비용의 폭등에 있다. 그리고 셋째는 인플레이션 발생과 금리상승 및 유가 급등,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및 항의 봉쇄와 노동 인력 감소로 인한 주요 항만의 물류 흐름 지연에 있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은 국내의 도소매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도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급격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오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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