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점 치안시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점 치안시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경기지방경찰청의 제4부로 역사의 시작을 알린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2016년 3월 독립 지방청으로 승격했다. 어느덧 개청 5주년을 맞은 경기북부청은 해마다 치안성과 평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어엿한 독립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북한 접경지역이 많다는 지리적 특성에 더해 최근 인구 350만명 고지를 넘어서며 전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가 됐다. 막중해진 임무와 더불어 경찰개혁의 원년을 맞아 자치경찰제 시행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올해, 경기북부청을 이끌고 있는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을 만나 지나온 성과와 앞으로 펼쳐 나갈 역점 치안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북부청과 관내 현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준다면.

A. 경기북부지역은 주민 353만명이 10개 시군에 거주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북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안보 치안’의 요충지다. 또 최근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 유입과 교통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국 5위 수준의 치안 수요를 보이고 있다. 경기북부청은 이 같은 치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조직과 인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 도경 본부(3부ㆍ15과)와 13개 경찰서에 7천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526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 규모다.

Q. 한 해의 끝이 다가오는데, 그간의 활동과 성과를 돌아본다면.

A. 지난 여름 경기북부경찰의 일원이 된 뒤로 지역의 안전과 경기북부청의 발전을 고민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우선 자치경찰제의 안착과 치안ㆍ자치행정의 시너지를 위해 10개 시군의 치안 관련 조례 제ㆍ개정을 지원했고, 동시에 관련 예산도 충분히 반영되게 해 자치경찰 사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근거와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책임수사 실현을 위해 기존에 추진하던 우수한 시책들을 더욱 고도화시켜 다른 지역엔 없는 경기북부청만의 치안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유로 등 12개 주요도로의 교통안전 및 소통을 위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주요도로 종합개선 계획(TTS)은 개선을 마친 상습정체 9개 구간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또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과 범죄예측 프로그램 등을 활용, 치안정보를 생산하고 현장 경찰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112상황분석요원(SAO) 제도 역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Q. 자치경찰의 성과와 남은 과제들은 무엇인지.

A.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경찰의 시책과 활동들이 기존의 국가적 관점에서 주민들의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각 관서에서 주민으로부터 직접 지역 치안문제를 청취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지역공동체치안’으로 정착하고 있다.

상습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주요도로 종합개선 계획,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안전시설 개선 등 교통 관련 시책들이 이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 중이며 위기가정과 여성폭력 피해자, 치료ㆍ보호가 필요한 알코올ㆍ정신 질환자 등에 대한 보호ㆍ지원시스템에 자치단체의 자원들이 투입될 수 있는 방안들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주민들이 자치경찰제 시행 이후의 긍정적인 변화와 향상된 치안 여건에 대한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시군의 행정적ㆍ재정적 지원 근거를 보완하고 관련 예산들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 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위기아동 원스톱 보호체계 구축 등 경기북부지역의 특성에 맞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책들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경기북부지역의 안정과 경기북부청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조주현기자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경기북부지역의 안정과 경기북부청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조주현기자

Q. 수사권 조정 이후 책임수사의 안착 여부를 평가한다면.

A. 경찰 수사의 패러다임이 국민 중심으로 전환되며 책임수사의 안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본다. 수사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 추진하고 있으며, 우선 수사관의 역량에 따라 단계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수사관 자격관리제와 관리자(과ㆍ팀장) 역시 일정 자격을 갖추도록 하는 수사부서장 자격제를 도입ㆍ정착시키고 있다.

특히 경찰서는 민생침해범죄에 집중하고 주요 사건은 도경에서 직접 수사하거나 집중 지휘하는 수사체계를 구축, 주요 사건을 해결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도경에 특별수사단을 설치ㆍ운영한 결과, 전국 최초로 부동산 투기 공무원을 구속하고 80억원을 몰수보전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뛰어난 수사역량을 바탕으로 책임수사를 실현해 가고 있지만, 강화된 권한에 따른 막중한 책임감과 방대한 업무량으로 일각에서 수사부서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수사관의 근무 의욕을 고취시키고 제대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센티브 강화,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Q. 경기북부청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가 있다면.

A. 경찰청은 스마트치안을 경찰의 일하는 방식으로 확립하고, AIㆍ빅데이터 기반 첨단 과학기술을 치안에 접목ㆍ활용하고 있다. 경기북부청도 이 같은 기조에 맞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오프로스(GeoProsㆍ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와 프리카스(Pre-CAsㆍ범죄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를 활용한 빅데이터 수집ㆍ분석을 통해 범죄발생 전 위험요인을 예측, 지역특성에 맞는 치안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선제적ㆍ예방적 치안 패러다임을 정립해 가고 있다. 또 반복신고 분석 프로그램(R2-SCAN)을 자체 개발해 아동학대ㆍ가정폭력 등 사회적 약자 사건에서 필요한 재범 위험성 등의 수사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을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북부에는 총 13개의 경찰서가 있는데, 올해 의정부동부경찰서(가칭) 신설이 확정돼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급증하는 치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파주경찰서의 분서 등도 검토 중이며, 수준 높은 스마트치안 구현은 물론 탄탄한 조직 외형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끝으로 북부지역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올 한해 동안 경기북부경찰은 도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때로는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적도 있겠지만, 항상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면서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린다.

경기북부 도민으로서 자신감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경기북부경찰이 함께 할 것이며, 앞으로도 경찰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

김규태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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