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천 대장안동네 개발 중단 시사…市·주민 반발

부천시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LH가 갑자기 일방적인 사업중단 의사를 부천시에 전달, 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은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 부지 위성사진. 부천시 제공
부천시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LH가 갑자기 일방적인 사업중단 의사를 부천시에 전달, 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은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 부지 위성사진. 부천시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천시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조직개편 등 내부사정을 이유로 갑자기 사업중단 의사를 부천시에 전달, 시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LH와 부천시, 주민 등에 따르면 LH는 대장신도시 부지에서 제외된 인근 대장동 220번지 일원 대장안동네 29만3천172㎡에 총사업비 1천531억원(LH 추정 사업비)을 들여 도시개발법을 토대로 도시개발사업을 환지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 부지는 지난 2006년 12월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전제로 그린벨트에서 해제됐다. 이 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지난 2019년 9월 부천시에 동의서를 제출했고, 같은해 10월 부천시가 LH에 시행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LH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 민·관·공 협의체 회의를 4차례 열었다. 이어 지난해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용역 착수보고회와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 주민상생협의체를 발족했으며, 주민의 사업 이해도 증진을 위해 환지스쿨도 2차례 운영했다.

부천시와 주민들은 LH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를 기획재정부에 통보한 것을 확인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LH가 지난달 말 조직개편 등 내부사정을 이유로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을 중단한다는 의사를 부천시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부천시는 LH의 사업중단 의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LH와 부천시를 믿고 동의서 제출 등 도시개발사업에 협조한 주민 설득에도 난감한 분위기다.

대장안동네 한 주민은 “2년 전부터 사업이 진행되던 것을 LH 측 내부사정으로 중단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사업이 중단된다면 LH는 물론 부천시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사업 진행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반발했다.

LH 관계자는 “사업 중단 결정으로 여러가지 현안들이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지난달 말 LH 관계자들이 찾아와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이 조직개편 등 내부 상황 변화로 진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LH 입장에 대해 황당하지만 다른 여러 통로를 통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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