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주거·도시개발 넘어… 종합 부동산플랫폼 탈바꿈”

[경기인터뷰-메인]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인천도시공사(iH)를 종합 부동산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이승우 iH 사장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사업과 시스템의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조직을 위한 토대와 도시개발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주어진 사명이자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iH는 과거 심각했던 부채 문제 등에서 벗어나 올해 당기순이익이 3천억원에 달하는 등 알짜배기 공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은 iH의 창립 이후 발생한 모든 해의 당기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여기에 지난 2014년 8조원대, 600%까지 치솟았던 부채와 부채비율도 올 연말엔 각각 5조9천억원, 205%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 사장은 iH의 종합 부동산플랫폼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iH가 300만 인천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계획하고 인천시의 도시정책 사업을 맡아 추진하면서도, 주거와 도시개발뿐만 아니라 금융과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단순히 주거와 도시개발뿐만 아니라 금융, 주거복지,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미래의 부동산플랫폼 역할을 하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과 공익을 겸비해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고, 인천시의 정책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인류 디벨로퍼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바로 iH의 미래”라고 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자산관리(AMC) 전문회사로 변신하고 있던데.

A.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온 iH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iH는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한 경험도 많은데다, 부동산 개발에 금융을 결합한 개발도 이미 경험했다. 지난 2016년께부터 자산관리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현재 직원의 20%가 주거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70명이 넘는 사람이 부동산 자산운용 자격증을 갖고 있다.

지난해 공기업이 AMC를 겸직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자 곧바로 국토교통부에 AMC 승인을 신청해 가승인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본 승인도 받았다. 지방공기업 최초로 AMC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도화도시개발지구의 리츠 업무도 인계받은 상태다.

임대와 관련한 사업비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저리의 돈을 빌려 사업을 할 수 있다. 빌린 돈에 대해 본 부채와 분리를 할 수 있으므로 임대와 관련한 많은 일을 할 수가 있고 관련 법까지 협의가 되면 많은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 공공주택과 임대주택 건립사업에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끌어내겠다.

Q. iH의 외형도 많이 바뀌었는데.

A.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기관인데 우리의 모습이 스마트하지 않으면 어떻게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외모가 바뀌면 인상도 바뀌지 않는가.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최근 사옥 외관에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 이는 시민에게 스마트시티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iH가 추구하는 목표를 전달하고 있다. 또 사무실 환경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종이 없는 사무실’로 꾸민 상태다.

Q. 최근 주거 취약계층 주거 사업에 성과가 있었던데.

A.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1 주거복지인 한마당대회’에서 주거 취약계층 주거 안정 부문 국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상은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 NGO 등 주거복지단체가 모여 주거복지사업 추진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인데, iH가 주거복지 향상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2030 주거복지 중장기 추진전략을 세워 지속적인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 것은 물론 노후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희망의 집수리사업 등을 통해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은 물론 입주민의 정주 환경을 개선해온 점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특히 올해 매입임대 공급계획물량을 확대해 전세 및 임대 포함 총 1천700가구를 공급하는 등 인천시민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임대주택을 제공해왔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과 연계한 공사형 주거복지사업을 펼쳐 다각적인 주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도 입주민이 자립하고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사업을 확대 추진해 시민의 주거 안정과 행복 실현에 이바지하겠다.

Q.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도 나서던데.

A. 최근 iH 도시 숲 식재 모델 개발용역에 착수했다. 이 용역은 그린 뉴딜사업 중 하나로 미세먼지와 폭염 및 도시열섬이 급증하는 것을 완화·저감할 수 있도록 도시 숲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수요에 발을 맞추는 것이다. 인천에 최적화한 도시 숲 식재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iH에서 진행하는 개발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역 내 생활 숲을 비롯해 차단 숲, 저감 숲, 바람길 숲 등 가로수 외 미세먼지 대응 숲에 대해 인천의 녹지 여건을 감안해 다양한 기능의 도시 숲 식재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엔 서구 검단신도시 1단계 공원녹지 모니터링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산화탄소흡수 효과 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한 온도 저감 효과, 미세먼지 차단 효과, 열쾌적성 효과 등 효용성에 대해서도 검증하려 한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iH가 추진하는 도시개발 지역에 반영, 시민이 계절과 향토 경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검단신도시가 착공 6년 만에 1단계를 마쳤는데.

A. 수도권 서북부 명품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는 검단신도시의 1단계 단지 조성사업이 최근 준공식을 했다.

검단신도시 1단계는 지난 2015년 12월에 착공한 359만4천㎡ 규모로 31개 단지 3만3천가구가 들어선다. 이미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했고 연말까지 6개 단지 7천976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9월 초등학교 2곳이 개교했고 내년에 중학교 2곳·고등학교 1곳·유치원 1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아라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6월 개관했고 우체국과 소방서, 인천지방법원 서북부지원도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과 2020년 각각 착공한 2단계·3단계 사업이 2023년에 끝나면 검단신도시는 여의도 4배에 이르는 11.1㎢ 규모의 단지로 우뚝 선다. 1~3단계를 모두 합친 검단신도시 계획인구는 7만5천851가구, 18만7천명이다.

교통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고 서울 방향 검단~드림로간 도로 연결도로는 2021년 7월, 인천방향 검단~경명로간 도로는 2021년 10월에 건설공사를 발주했다. 또 내년 12월까지는 출퇴근 시간에 계양역을 오가는 출퇴근 이동지원 ‘MOD 버스’와 실시간 앱(네스트 e-음앱)으로 호출해 이동하는 ‘I-MOD 버스’도 운행한다.

1단계 준공을 한 만큼, 앞으로 2단계 및 3단계도 인천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문화재생 등 지역사회 공헌도 활발한데.

A.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 문화재생을 특화하는 근대건축문화재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천개항장은 국제적인 근대문화자산인데 안타깝게도 많이 사라진 상태인데, iH는 이를 사들여 복원해 관광명소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재생사업을 이뤄내고 있다. 재원은 해마다 나오는 당기순이익의 3%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 재원으로 소실 위기에 놓인 근대문화자산을 매입할 예정이다.

근대문화자산은 곧 인천시민의 자산이다. 근대문화자산을 복원하는데 20~30년 등 오랜 시간이 걸려도 문화재생사업은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퇴소 보육원생들에게 사회적으로 독립할 때까지 주거와 교육, 생활을 지원하는 업무와 연계한 특화 사회공헌 활동도 계속 펼칠 예정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 사업은 공기업으로서는 의무사항과 같다.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업무와 맞는,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것을 발굴해 추진하겠다.

이민우기자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프로필

- 1957년 10월 11일 생

- 학력

  청주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대학원 북한학 석사

 단국대학교 토목공학 및 동 대학원 부동산학 박사

-경력

 2005년 한국토지공사 청라·영종사업단장

 2009년 한국토지공사 신도시계획처장

 2010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위례사업본부장

 2015년 인천도시공사 사업본부장(상임이사)

 2017년 인하대학교 초빙교수

 2018년 경기도시공사 고문

 2020년 인천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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