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평택 인구 70만 눈앞… GTX 연장 반드시 필요

급증하는 평택 인구를 감당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평택은 인구 56만의 대도시로 지난 2019년 인구 50만을 넘긴 이후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인다. 현재 고덕국제신도시,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및 브레인시티 등 다수의 지역 개발 사업도 진행 중으로 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다만 향후 인구 70만을 바라보는 도시의 위상과는 달리 아직도 이를 감당할만한 교통망이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가 연장 운행돼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평택은 GTX-A·C 노선을 운행하기 위한 최적지다. GTX-A 노선은 오는 2024년 수서~동탄 구간 우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해당 구간은 율현터널로 연결돼 있는데 50㎞가 넘는 긴 터널 내부에는 차량 점검 시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터널 종점이 바로 평택지제역으로 점검 공간을 확보하려면 연장 운행이 필수적이다.

평택지제역에 차량기지를 건설한다면, SRT 좌석 부족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주)SR은 지난해 11월 철도차량 구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성까지 마쳤음에도 추가 차량을 감당할 수 있는 차량기지가 없어 차량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SRT는 현재 수서·동탄·평택지제역을 전용역으로 두고 있는데 차량기지를 건설할만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곳은 평택지제역 부근이 유일하다.

이처럼 평택지제역에 차량기지를 두게 될 경우, GTX-A와 SRT뿐만 아니라 2027년 덕정~수원 개통이 계획돼 있는 GTX-C 노선 차량 역시 연장 운행을 통해 해당 차량기지에서 관리할 수도 있게 된다. 승객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철도의 효율적 운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GTX 평택 연장 운행을 위한 발판은 이미 마련됐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광역철도 지정 기준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오는 2022년 초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권역별 중심지 40㎞ 이내’였던 거리 기준을 ‘50㎞ 이내 또는 통행시간 60분 이내’로 확대한다. 평택지제역은 중심지로부터 53㎞가량 떨어져 있으나 ‘통행시간 60분 이내’에 해당해 GTX 운행 기준에 부합하게 됐다.

이번 개선안에는 본 의원이 국정감사 질의 및 국토교통부 장·차관, 실무진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하며 논의한 내용이 용역보고서를 통해 전적으로 반영됐다. 거리·속도 등 정량적 요소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기존 기준과는 달리 출퇴근 시간을 고려하는 등 이용자 관점에서 정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간 평택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평택은 경기도 최남단에 있는 만큼, GTX-A·C 노선 연장 운행이 이뤄지면 평택뿐만 아니라 경기남부권이 광역철도 사각지대에서 모두 해소될 수 있다. 기존 대중교통의 혼잡도 및 환승 불편이 줄어 주민들은 서울 및 수도권 주요 거점까지 더 쾌적하고, 안전하며 편리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광역철도 지정기준 확대로 GTX-A·C 노선의 평택 연장을 위한 명확한 근거가 마련됐고, 신도시개발 등 지역 사업이 완료된다면 시민들의 교통 불편 가중이 예상되므로, GTX 연장 운행은 신속히 결정되어야만 한다.

2024년 GTX-A 노선 평택지제역 연장 운행과 2027년 GTX-C노선 평택지제역 연장 운행이 이뤄질 때까지 앞으로도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심도 있게 논의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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