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하남~강남~김포 잇는 GTX-D 노선 필수

지난해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경기도민의 출퇴근길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했다. 하남~서울~부천~인천~김포로 수도권 동·서축을 잇겠다는 애초 구상도 사라졌다. 광역급행철도를 이용해도 출퇴근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하남 구간은 아예 배제된 후퇴한 계획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노선 축소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GTX-D 축소의 주된 사유는 타당성과 투자 균형, 노선 중복성인데 이제까지의 문제 제기 및 필요성과 용역 결과 등에 반한다. 경기도민은 강한 의구심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하남시를 비롯한 2기 신도시는 이미 큰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편도 기준 1시간 이상 걸리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하는데,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민은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매일 장시간의 출퇴근과 씨름하며 버티고 사는 것이다. 3기 신도시가 차후 건설된다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교산·인천계양·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가 예정된 곳 역시 GTX와 같이 획기적인 광역교통 대책 없는 인구 증가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광역교통망은 결정에서 준공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선제적인 조치가 없다면 언제 다시 논의될지도 미지수다. 2기 신도시 개발의 결과가 실제 경기도민의 교통 불편을 불러일으킨 대표적 예다. 일단 지어놓고 교통대책은 매번 늦어졌다. 인구증가의 영향을 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선제적 교통체계를 마련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하남에서 강남을 거쳐 김포까지 이어지는 GTX-D는 교통 지옥 속에서도 힘들게 버틴 미사·김포·검단 등 2기 신도시의 주민들을 비롯한 경기도민의 희망이다. GTX는 땅을 더 깊게 파고 역수를 줄인 반면 속도를 높여 기존 지하철보다 출근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편이다.

현재 추진 중인 GTX-A·B·C는 모두 수도권을 남·북 혹은 대각선으로 잇는 노선이고 4차 계획안에 포함된 김포 부천선은 GTX라고 하기 어려운 미봉책이다. 국토교통부는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동·서부권의 경기도민을 소외하고 있다. 수도권을 동·서로도 이어 광역급행철도망을 완성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주민의 삶을 반영한 실질적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선교통 후입주 계획을 세우거나 적어도 입주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루 빨리 현장을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치고 실제 거주하고 생활하는 시민의 고통을 살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동·서축을 연결하는 GTX는 서울 인접 경기도 동·서부권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 후보들도 하남시와 경기도민을 위한 공약으로 GTX-D를 제시한 바 있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교통정책을 인식한 것으로 이해된다. 차기 정부에선 2기 신도시와 같이 교통 대책에서 경기도 동·서부권 주민들을 소외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하남~강남~김포 등지를 잇는 GTX-D 노선이 다음 계획안에는 반드시 반영되길 거듭 촉구한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