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4일에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발화한 산불이 최장 시간을 기록하며 서울시의 3분의 1보다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줬다. 극심한 봄철 가뭄이 지속하고 소형 태풍급의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림청 관계자, 소방 공무원, 의용 소방대원, 군인 등 많은 분이 합심해서 노력했기에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산불이 도심, 원자력 발전소, LNG 생산기지를 향할 때는 총력을 다해 저지하였으며, 금강송 군락지에 산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밤낮으로 지속하여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산불의 2차 피해는 장마철에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에 해당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 발생을 예측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산불 피해 방지를 위한 최선의 대책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산림 근처에서는 점화 기기의 사용을 절대 금해야 하며, 주거지 근처의 실화 및 송전 장비의 전기 스파크가 대형 산불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조기에 산불 발생을 인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산불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산불 피해 방지를 위해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방법보다는 산불의 발생을 미리 방지하고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산불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예를 들면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장비, 시설, 주거지, 도로에 관련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에 강수량, 습도, 풍향 및 풍속 등과 같은 일기 정보를 함께 빅데이터 분석해 산불 발생 및 피해 지역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예측을 통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큰 시기에는 특별한 관리로 발생을 피하고, 산불이 발생한 경우에는 조속한 발견 및 피해 예상 지역의 발 빠른 대처를 통해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주요 산림 지역에 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유무선 통신망과 연결해 산불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산악 지역에 설치된 발화 가능 시설과 주요 지점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해 산불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관계 당국에 경보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불조심 교육뿐만 아니라 산불 발생의 예측, 조기 발견, 그리고 피해 예측 및 최소화를 위해 정보통신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첨단 산불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유성 인하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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