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언론이 각종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지면에 나가면 지지율이 높은 후보는 고무돼 감사함을 표시한다. 반면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엉터리 여론조사라며 항의를 표시한다.
여론조사(Public Opinion Poll)는 어떤 사회 집단의 정치적 사회적 등의 여론을 알아보는 조사를 말한다. 전체 구성원 모두에게 여론을 알아볼 수는 없으므로 표본을 뽑아 조사하게 된다. 표본 내에서도 나이, 성별, 지역, 종교, 직업, 학력, 소득 등의 요소에 따라 성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사 목적에 맞게 표본의 구성을 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지역 언론들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통신망을 이용한 비대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론조사 기관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를 하고 안심번호를 받아 ARS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본보의 경우 유선RDD 10%와 통신사제공무선가상번호 90/%(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 방식으로 조사를 한다.
ARS 조사는 미리 녹음된 음성을 활용한 자동 응답 시스템으로 진행하는 조사이다. 전화 면접 조사가 상담원 질문에 대해 직접 사람이 말로 응답하는 방식인 것에 반해, ARS 조사는 자동응답 시스템이 불러주는 음성에 대해 응답자가 전화 버튼을 눌러서 답변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장점으로는 △특정 이슈에 대해 관심도가 높은 계층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는 점 △응답자가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 실제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단점으로는 △응답자의 거짓 응답을 검증할 방법이 없어 비표본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보편적인 모집단 조사가 어려운 점 등이 있다.
여론조사는 표본 선정 과정에서 편향적일 수 있기때문에 무선전화 안심번호 제도가 도입됐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드는 한계점이 있어서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한 조사기관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존재한다. 본보는 지역의 신뢰도 높은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두 곳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심번호를 받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안심번호 조사의 장점은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은 여론조사가 가능한 점 △얼마든지 지역이나 세대를 특정한 조사가 가능한 점 △유효한 전화번호 위주의 조사가 이뤄져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다는 점 등이다.
여론조사는 축적된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설계만 되었다면 당연히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 하지만, 전수조사가 아닌만큼 오차범위가 존재하고, 따라서 그 확률로 틀릴 수도 있다. 언론사 여론조사가 진짜 오차범위 내의 정확한 여론을 알 수 있는가에 대해선 제법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보의 여론조사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공표된 여론조사를 보고 후보자와 유권자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편향된 조사라고 의심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최원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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