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SOC 시행·안전영농기반 조성 기후 위기 대응 청년농업인 지원 농지은행 등 핵심 사업 역량 집중 2025년까지 도심형 태양광에너지 시설 구축 추진 귀농 희망 청년 대상 ICT 기술 접목 스마트팜 지원 ‘농촌 협약’ 확대… 농·어촌 주민 삶의 질 높이고 직원 소통 프로젝트 가동… 행복한 일터 만들 것
“MZ세대 직원들과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들어 경기지역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농업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며 활기차고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지난 1월 취임한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56)은 경기지역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문화가 갖춰져야 일의 능률도 오른다는 게 정 본부장의 지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지역본부 직원의 절반 이상은 MZ세대로 어느 조직보다 젊고 활기가 넘친다. 간부급 직원들에게 젊은 직원과의 소통법이 담긴 책까지 선물했다는 정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행보와 경기지역본부의 비전을 들어봤다.
MZ세대 직원들과 소통 강화… 농업 ESG 경영 선도”
Q. 취임한 지 100여일이 지났다. 소회는.
A. 그동안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농·어업인과 지역주민의 의견 청취에 제약이 따랐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며 지역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농지은행 사업 설명 등 보다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안전 시스템 구축’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본부에서는 ‘중대재해 예방 실행계획’을 수립해 중점 점검 항목을 선정하고 126개 공사현장 및 시설물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첫 주말 ‘휴일작업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시작으로 매주 휴일 불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영농기를 피해 주말에도 공정이 이뤄져야 하는 본부 현장 특성을 반영한 제도이다. 이외에도 작업 전·중·후 근로자의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근로자 트라이앵글 제도’를 시행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공직자 윤리법 개정과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등으로 공직자의 청렴윤리의식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에 임하겠다.
Q. 올해 경기본부의 업무 추진 방향은.
A. 먼저 공사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농업SOC 사업 시행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해 안전영농기반을 조성하고, 농촌용수를 적량·적기 공급할 방침이다.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개발하는 지역개발 사업, 청년농 및 고령 농업인 등을 지원하는 농지은행 사업을 강화하겠다.
지역특화 친환경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 에너지 이용 효율화 사업, 반환 미군기지 정화사업 시행 등으로 농어촌 자원순환을 지원하겠다. 끝으로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해 기존에 추진해오던 농업SOC 사업 뿐만 아니라 마을 하수도 정비, 문화센터 건립 등 농·어촌 생활 SOC사업 추진을 확대하겠다.
Q. 매년 농지은행 사업이 강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지.
A. 올해 고령 농업인의 노후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농지연금에 703억원, 부채농가의 경영위기 극복을 돕는 경영회생에 396억원을 투입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한다. 은퇴 예정 농업인의 농지를 매입해 청년 창업농 등에 장기 임대하는 공공임대용 농지매입 사업에는 1천868억원을 투입해 양질의 농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나아가 영농경험이 없는 청년에게 비닐온실을 임대, 시설농업 운영 기회를 제공하는 경영실습임대농장 사업을 시행중이며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을 소개해 달라.
A. 본부에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 경관, 안전을 고려한 ‘공익적 목적’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28MW 규모 재생에너지 시설의 건설·운영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를 위해 활용도가 낮은 농업생산기반시설 유휴 부지를 친환경 에너지 생산 부지로 활용하는 등 수도권 여건에 맞는 도심형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본부에서는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환미군기지 오염토양 및 지하수 정화를 실시해 생태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경기 청년 스마트팜 구축사업에 참여해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원격, 자동 생육환경 유지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신축을 지원, 농촌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Q.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농·어촌 주민 삶의 질 만족도를 제고하겠다. 농촌지역은 영농시설 노후화, 개별입지공장, 불법 축사로 인한 악취, 낮은 의료·보육 등 생활 SOC 부족을 겪고 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전문가, 지자체 거버넌스인 ‘경기도 농촌공간계획지원단’을 활용해 지자체가 농촌공간에 대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면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협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하는 정책 제도인 ‘농촌협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문체부, 국토부, 행안부 등 타 부처 사업과 연계해 종합적 지역 개발을 추진하겠다. 이 밖에도 여주시와 양평군, 가평군 농촌협약 선정 및 수주 추진을 통해 생활권 단위의 광역 계획에 의한 농촌지역의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
대내적으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로 신규 입사자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우리 본부의 경우 1980~1990년대생 MZ세대 비율이 전체 인원의 51.7%이다. 어느 때보다 세대 간 이해와 소통의 노력이 중요한 시기다. 관리자가 각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직원소통 프로젝트’ 등으로 모두가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힘써 나가겠다.
Q. 본격적인 영농시기가 도래했다. 현재 도내 농촌용수 공급 현황은.
A. 5월16일 기준 경기지역 저수지(111개) 평균 저수율은 63.0%로 평년대비 92%수준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어 영농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68%수준이라 예측하지 못한 국지적 가뭄도 발생할 수 있기에 저수율에 예의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저수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수지를 대상으로 양수저류를 통해 100만㎥의 농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추후 저수율이 부족할 경우는 양수 시설을 확보해 용수로에 물을 직접 공급하는 등 시설별 맞춤형 용수확보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의 농·어업, 농·어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농·어업의 최일선에서 사명감을 갖고, 농·어민과 소통하며 정책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 농·어촌 삶의 질 개선을 이루겠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체계를 구축해 청렴한 조직문화, 소통과 배려로 직원이 행복한 조직문화, 출근하고 싶은 사무실을 만들어나가겠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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