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인천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의 한 후보의 행적 등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 계양을 선거구에서 내리 5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더니, 계양을의 보궐선거에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 보궐선거는 6·1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진다.
그동안 인천은 수도권이면서도 항상 서울시·경기도에 가려 특별히 관심을 받지 못했다. 각종 강력 사건 등만 발생할 때 언론의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도 국민의힘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현 인천시장 등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가 부각,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이처럼 전국적인 관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제20대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였던 이 후보가 계양을에 출마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인천은 매우 ‘핫’한 곳으로 떠올랐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울 정도다. 이 같은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는 과연 인천이라는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각에서는 이 후보로 인해 인천이라는 지역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이 후보로 인해 인천이라는 지역이 중앙 정치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기회로 보기도 한다. 만약 이 후보가 당선해 민주당에서 당대표 등 중책을 맡으면, 인천의 정치력도 어느 정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다. 인천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이 후보가 전략 공천, 즉 ‘낙하산 공천’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에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것이란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천은 과거 선거에서도 이 같은 낙하산 공천으로 인해 논란이 잦았다.
또 한편으로는 인천에 ‘계양구’라는 도시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계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송 전 대표가 5선을 하는 동안 알려진 것보다, 최근 1개월 사이 알려진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이와 별개로 이 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되레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인천시장 선거는 잘 보이지가 않는다. ‘이재명’이라는 이름에 ‘유정복’과 ‘박남춘’이라는 인물이 가려져 있는 느낌이다. 많은 시민들에게는 계양을 선거구에 어떤 인물이 당선해 국회의원 배지를 다느냐 보다, 누가 앞으로 4년 간 인천시를 이끌어갈 시장으로 뽑힐 것인지가 더 궁금할 터인데 말이다.
분명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인천에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인천이라는 도시의 입장에서는 득도 있고, 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찬성의 의견도, 반대의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답은 계양을 지역 유권자들이 내줄 것이다. 대선 주자의 재기의 발판을 내줄지, 아니면 낙하산 정치인을 내쫓을지. 이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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