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은 바로 손흥민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수상 소식일 것이다. 유럽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기며,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와 함께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공동 득점왕에 오른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선수다. 무함마드 살라흐는 같은 날 울버햄프턴과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 득점 동률(23골)로 손흥민 선수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집트 출신의 무함마드 살라흐는 현재 중동국가 출신의 최고 선수로 꼽힌다. EPL 2017-2018시즌(32골), 2018-2019시즌(22골)에도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무함마드 살라흐 또한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기량을 지닌 선수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1992년생인 무함마드 살라흐 선수는 이집트 축구선수로 현재 EPL 리버풀 소속이다. 어린 시절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으며 2012년 스위스에서 FC바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스위스 슈퍼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첼시 FC, AS 로마에서 현재 리버풀 FC로 이적하며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끌어낸 살라흐 선수의 활약은 이집트 국민들이 그를 국민 영웅으로 추앙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군입대문제를 이집트 총리가 직접 나서 해결해 군복무의무를 면제해 주었을 정도다.
살라흐 선수의 모든 것이 이집트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집트 언론은 ‘손흥민 선수는 훌륭하지만 살라흐는 더 우월하다. 손흥민 선수는 공동 득점왕이지만 살라흐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우수 플레이케이커이기도 하다’며 나름대로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지난 29일 살라흐 선수는 2021-2022 시즌 EPL 올해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스포츠보다 높은 중동국가인 이집트 국민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손흥민 선수와 살라흐 선수가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6월 개최될 A매치 경기인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세계 축구계의 중심에서 한 발짝 떨어진 변방 국가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유럽 빅리그를 평정한 두 선수의 대결이 자못 기대되는 순간이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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