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의 패권자로 군림하던 시대였다. 프랑스는 유럽대륙에서 마지막 남은 영국마저 굴복시키기 위해 대륙봉쇄령을 선포하고 주변국들의 협조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나폴레옹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나라가 러시아였다. 결국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해 대군을 동원해서 러시아를 향해 침공하게 되는데 전쟁 초기에 나폴레옹의 군대는 러시아를 상대로 연속적으로 승리하면서 러시아의 운명 역시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풍전등화에 놓이게 된다.
나폴레옹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는 모든 전투에서 연속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신화적인 전쟁영웅이었다. 전 유럽이 그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파죽지세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러시아 원정 실패가 나폴레옹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것을 보면, 영웅도 한순간 역사의 큰 수레바퀴 아래 얼마든지 비극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나폴레옹의 교만함이 주요 원인이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나폴레옹의 교만함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신은 파멸시키려는 사람에게서 먼저 이성을 빼앗는다.” 유럽을 석권한 프랑스가 러시아를 공격하는 역사적 배경 속에 인간의 사랑과 지성이 전쟁의 공포에서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줄거리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다.
이 작품을 보면서 지금 뒤바뀐 상황, 즉 러시아가 거꾸로 자국의 말을 듣지 않는 우크라이나를 막강한 군사력으로 무자비하게 침범하는 것을 보면서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공격하다 패망하듯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다 파멸하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푸틴은 교만함에 빠져 이성을 잃은 것이다. 러시아 뿐만이 아니라 중국, 북한 등 많은 독재 국가의 권력자들이 갖는 공통점이다. 정치도 지도자도 인간관계도 교만함이 불행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전쟁이나 큰 격랑 속에 빠져 혼란과 고통의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남을 이해하고 서로 진정한 사랑으로 만났을 때 행복과 평화라는 모든 인류의 목표는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침체와 연속적으로 일어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 등으로 인한 각국의 경제적 불안 요소들이 도미노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싸우지 않고 상대를 용서하는 관용과 넓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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