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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경기도 기운 모아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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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경기도 기운 모아 우주로

지난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는 단순한 SF장르를 넘어 현대 영화사에 남을 역대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개봉 이전에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개봉하면서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여겨졌을 정도다.

인류는 스타워즈를 통해 우주 공간에 대한 상상을 현실화 했다. 특히 스타워즈 인기는 미국과 구 소련(러시아)의 우주 경쟁(Space Race)이 큰 역할을 했다. 상상의 SF 영화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주 경쟁은 20세기 중후반부터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시작된 우주 진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다. 달 탐사에 한정해서 말할 때는 ‘문레이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주공간을 두고 국가간 자존심 경쟁을 벌이면서 인류 역사상 과학 기술이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국가 주도로 우주 진출을 목표로 여러 과학 기술들을 경쟁적으로 개발했다. 1957년 10월4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로 시작된 미국과 소련이 벌인 우주 경쟁으로 최초의 우주 경쟁이다. 과학적, 상업적 목적 없이 순전히 경쟁심에서 실시된,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는 액수의 돈 파티에 불과하지만, 동시에 인류사 최고의 과학 기술 발전을 실현시켜 왔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우주 경쟁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처음으로 구상된 KSLV-I의 구조는 KSR-III 4기를 묶어 1단, KSR-III 2기를 묶어 2단, KSR-III 1기로 묶어 3단, 마지막으로 4단에 고체 킥모터를 사용해 2005년에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에 의해 설계가 변경됐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을 진행했다. 러시아의 기술지원과 설계검토를 받아 한국에서 설계와 제작을 수행하는 구조였다. 협정 체결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비준 지연으로 인해 발사시기가 2009년 8월으로 연기됐다. 우주 로켓 발사체 나로호가 등장한 것은 2009년 8월19일이다. 그러나 발사 7분56초 전 소프트웨어적 오류로 인해 강제 중지됐다. 이어 25일 재발사가 진행됐지만 도중에 페어링 2개 중 하나가 분리되지 않아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했다. 국민들의 실망감은 컸으나 우주로 향한 첫발에 대한 의미를 크게 새기는 시도였다. 결국 나로호는 세번의 도전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정각에 발사해 4시 9분, 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후 9년이 지났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가 21일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EU, 인도에 이어 7번째로 1t 이상급 우주발사체 성공 국가가 됐다.

최근에는 국가 주도의 개발을 뛰어넘어 미국의 민간 기업들이 우주로 나서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의 우주 경쟁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이미 달 여행, 화성 여행, 소행성 채굴 등의 계획을 발표하는 회사들이 여럿 존재한다. 문레이스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는 우주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우주개발의 서막을 연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30년 만이다. 경기도내 기업중에도 누리호 개발해 참여한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경기도도 자치단체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우주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의 육성과 지원에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한다.

최원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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