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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경기] 기억을 새겨 넣듯 그리는 인두화 꽃, 우드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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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경기] 기억을 새겨 넣듯 그리는 인두화 꽃, 우드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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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5일부터 19일까지 장안구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캘리와 인두화가 낟알이 꽃피우고...' 전시회 전경. 송상호기자

나무 표면을 태울 때 나는 냄새를 맡고 있으면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다양한 형태의 목공예 중에서도 최근 우드버닝이 새로운 취미생활로 등장하고 있다. 심신의 안정을 돕고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높여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우드버닝을 만나보자.

■ 나무가 아니어도 좋다!다양한 소재, 다채로운 표현

우드버닝이라는 명칭 덕분에 나무에만 인두기를 갖다 댄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합판과 원목 등의 수요가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한지··가죽 등 다양한 소재가 인두기 혹은 버닝 툴과 만나면서 나무에 표현되는 방식보다 훨씬 독특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만들어 낸다.

그림이 아닌 글씨와 우드버닝의 조합도 인기가 좋다. 몇 년 새 우드버닝의 달라진 트렌드가 있다면 캘리그라피와의 만남이다. 수원특례시 권선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최미화 작가는 글씨 연습으로 명암 조절 등을 충분히 익힌 후 그림 작업으로 넘어가는 게 입문자에게 좋은 선택지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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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버닝 그림을 입힌 가죽 표면의 모습. 노젬마 작가 제공

■ 혼자도 좋지만, 함께할 때 더욱 좋은

인두화를 그리는 작업엔 항상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혼자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에서만 우드버닝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숙련자가 아닌 상태에서 주변 동료나 지인들과 함께 전혀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박성숙 헨앤콕 우드버닝 공방 대표는 수강생들 중에 자격증 없이도 6개월 내지 1년을 배우고서 홈공방을 차리거나 이웃과 취미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면서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서로 같이 작업하며 비교하는 재미, 함께 능률이 오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노젬마 작가 역시 개별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여럿이 모여서 활동하다 보면 서로 피드백을 주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실력도 금방 좋아지고, 공모전 참여 등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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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사회복지관 우드버닝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노젬마 작가 제공

■ 우드버닝 활성화 위해선?

우드버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온전히 자신이나, 함께 작품을 만드는 동료와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소모임으로 우드버닝을 작업하는 이들은 많지만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이 아직 활성화 되진 않은 상태다. 강남길 한국우드아트 대표는 시나 구 차원에서 교류전이나 전시회 장소를 확보해 주는 등 지역 동아리 활성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정기적인 모임 활동은 작가 양성 및 입문자 적응이라는 상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활동의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물도 챙겨야 하는 법. 어르신들이 계신 복지관이나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 공방에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 등의 공간에서는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도마, 독서대 등에 그림이나 문구를 넣어 완성한 뒤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세상엔 나무와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쉬어가는 기분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_송상호기자/사진_송상호기자, 헨앤콕 우드버닝 공방·미화캘리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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