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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보도, 그 후] “평생 잊어선 안 된다”…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 희생자 합동 추도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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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보도, 그 후] “평생 잊어선 안 된다”…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 희생자 합동 추도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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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2022년 경기도 원폭피해 희생자 합동 추도식 및 비핵평화토론회. 윤원규기자

“평생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 있습니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일본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후 원폭에 희생당한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후손들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 추도식이 3일 수원특례시에 있는 경기문화재단에서 엄수됐다.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숨죽여온 경기도내 원폭 피해자들은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고통과 피해를 받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원폭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추도문을 읽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문화재단 인계동사무소 회의실. 원폭 피해자를 대표해 추도사에 나선 박상복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 회장은 “8월이 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일본에 투하된 원폭으로 인한 희생자 중에서 조선인 원폭 피해자(강제징용자)들이다”며 “지난 77년의 세월 동안 일본은 물론 정부 역시 원폭으로 돌아가신 분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겪는 방사능 피해 대해 외면해왔다. 하지만 도에 ‘원폭 피해자 지원 조례’가 제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 추도식을 발판 삼아 원폭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곳곳에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한 피해자가 깊은 호흡과 함께 눈물을 흘리자 주변에서 등을 토닥거리기도 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참상으로부터 간신히 목숨을 건진 조병원 할아버지 역시 당시를 회상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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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2022년 경기도 원폭피해 희생자 합동 추도식 및 비핵평화토론회. 윤원규기자

이날 추도식에는 최종현 경기도의원(수원7)과 정희시 전 도의원 등이 참석해 피해자들을 애도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선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도의 원폭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한 공동발의자로서 도가 원폭 피해자의 삶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도식 이후엔 도내 원폭 피해자와 관련된 토론회가 열렸다. 유병선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은 피해자 실태조사 결과와 정책제안을, 이대수 경기도원폭피해자 지원위원회 부위원장은 원폭 피해자를 위한 향후 과제 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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