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생산량↑가격↓적자 가속…대책시급
경기북부지역 쌀 생산량 1위인 ‘한수위 파주쌀’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쌀 수확량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으나 판매는 극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쌀 재고 증가에 부채는 늘면서 농가마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철 쌀수매를 앞두고 2차례에 걸쳐 한수위 파주쌀 판매현황과 대책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경일 파주시장이 지난달 11~15일 17개 읍·면·동을 초도 방문하면서 조리읍, 광탄면, 탄현면, 교하동, 파주읍 등 5개 읍·면·동에서 집중적으로 받은 질문은 ‘한수위 파주쌀’ 소비대책 마련이다. 벼 재배농가들은 “‘한수위 파주쌀’ 수확량은 늘고 있지만, 소비부족으로 쌀값이 떨어지고 농가부채는 덩달아 불어 난다”며 생계 호소에 나섰다.
경기북부 최대 쌀 생산지인 파주의 ‘한수위 파주쌀’이 극도의 판매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벼 재배농가들은 ▲농자재값 인상 ▲인건비 상승 ▲쌀소비 극도 부진 등 3중고로 적자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가을철 쌀수매를 앞두고 지난해 남아 도는 쌀에 이어 올해 또다시 쌀 재고가 누적될까봐 시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적자폭에 대한 직접지원보다 판매회복을 위한 간접지원 등이 시의 입장이어서 당장은 농민 걱정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7일 파주시와 파주시 농협쌀 공동조합법인(이하 파주RPC)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수위 파주쌀’ 생산규모는 6천661㏊에 3만4천여t에 이른다. 경기북부 쌀 생산량의 33%로 1위, 여주와 이천 등에 이은 도내 6위다.
벼 재배농가들은 쌀 생산 및 판매 등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소속 지역농협 9곳의 공동출자로 출범한 파주RPC를 통해 쌀 수매와 판매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는 생산된 쌀 3만4천여t 가운데 2만2천여t만 수매가 완료됐다. 나머지 1만2천여t이 창고에 쌓여 있다. 시는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재고 쌀을 20~30% 할인가격으로 일반판매와 자매도시 등에 판매를 적극 지원하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벼 재배농가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파주RPC는 판매 부진으로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5~2017년 3년치는 130억원 적자 등 갈수록 악화일로다. 결국 이는 벼 재배 농가 수익과 맞물려 농가부채 증가원인이 되고 있다.
파주RPC 측은 적자 과중이 법인 경영 악화(농민 수익 추락)로 이어진다며 시에 적자분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충실히 따라 쌀을 재배하고 있으니 시가 나서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생산과 판매, 홍보 등에 대해선 지원이 가능하다”면서도 “법인 노력 등 적극적인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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