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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슈] 폭풍성장 양평... 기어가는 교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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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슈] 폭풍성장 양평... 기어가는 교통망

2024년까지 5천가구 쏟아지는데... 교통인프라 태부족
민관합동추진위, 용문~홍천 철도 중간역 신설 등 총력

양평군은 2024년까지 5천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도시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철도, 도로 등 교통망은 인구 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교통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교통인프라 확충은 양평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이 나서 KTX 정차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간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양평군 교통 문제 등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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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은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선 KTX가 용문역에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용문역. 양평군 제공

■ 양평군 “용문~홍천 철도 중간역 설치, 무조건 시위 아닌 냉철하게 접근”

민관합동추진위 구성, 본격 유치활동 시작…TF팀도 꾸리기로

이달 중 국토부·국회에 범군민 탄원서도 제출

양평지역은 경기도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등을 위한 각종 규제로 수십년째 차별받는 고통을 받아 왔다.

용문‧청운‧단월면은 철도교통이 없어 주민들이 서울 등으로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어 정차역 설치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에 양평군은 용문·단월·청운면 주민들이 민관합동추진위를 구성하고 용문~홍천 광역철도 정차역 유치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유치운동을 시작했다.

군은 지난달 31일 김선교 국회의원과 함께 ‘철도 중간역 유치를 위한 TF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달 중으로 국토부와 국회를 방문해 범군민 탄원서를 제출하고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거쳐 용문역까지 운행 중인 경의중앙선을 용문에서 홍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4년 착공 예정이며 사업비는 국비 5천976원, 지방비 2천561억 등 8천537억원이 투입된다.

총연장 34.16㎞로 현재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기 위해 오는 10월 18일 완료를 목표로 사업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이 완료되면 사실상 철도노선과 정차역 등이 결정돼 군은 용역 완료 전 양평지역 정차역 신설이 반영되도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선교 의원은 “경강선의 경우 여주시의 요구로 단선에서 복선으로 변경되고 ‘강천역’신설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시위나 궐기대회를 하기 보다는 보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방안을 찾아 대안을 제시해 정차역이 신설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파~양평 간 고속도로도 5년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 정차역 신설도 논리적인 접근으로 만전의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교통망이 좋으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신설해 구제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과 주민들은 “용문~홍천 철도를 조기 착공을 통해 젊은 층을 유입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며 “통과만 하는 ‘봉인열차’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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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은 2024년까지 아파트 5천여 가구가 들어올 예정으로 교통인프라 확충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양평군 시내 전경. 양평군 제공

■ 아파트 5천가구 쏟아지는데… 교통대책은 미흡

필요 주차공간만 6천여대…교통지옥·주차대란 우려

양평군 양평읍 일대에 분양예정인 아파트가 5천가구 가까이 되면서 주차·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양평군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양평군에서는 양평읍 일대 7개 단지를 포함 총 8개 단지에서 총 4천526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이 집중되는 양평읍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단지는 ▲창대1지구 ‘한화포레나’(438가구)' ▲창대2지구 ‘리버파크 어반’(420가구) ▲양평읍 양근리의 ‘더샵양평리버포레’(453가구) ▲양평 다문지구의 ‘반도 유보라’(740가구) ▲공흥‧양근지구의 ‘센트럴시티’(248가구) ▲공흥3지구의 ‘휴먼빌 아틀리에’(406가구) ▲양근지구 한라비발디(1천 602세대) 등 6곳이다.

군이 발표한 양평지역 아파트 주차대수 기준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에 5천914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1천602가구 규모인 양근지구 한라비발디 아파트단지는 내년 9월, 강상면 병산2지구 ‘우방아이유쉘에코리버’(219가구)는 4개월 뒤인 2024년 1월 각각 입주가 시작된다. 이를 필두로 4천526가구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게 되면 양평읍에서 강상‧강하와 광주 방향으로 향하는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평 시내권이나 양평역으로 향하는 자동차들의 정체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가구당 2대를 소유할 경우 1만대 가까이 차량이 늘게 되면서 양평읍 일대와 전철역 주변의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미리 교통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양평지역 부동산 전문가 A씨(여·50)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데 양평군의 도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출‧퇴근 시간과 휴일을 이용해 강원도로 향하는 6번 국도의 차량들과 각 관공서로 출·퇴근하려는 자동차들의 정체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장 군이 도로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서울 같은 교통지옥이 양평에서 펼쳐질 것이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전 반드시 도로 확장과 정비 등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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