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 건물 리모델링... 창원·파주 등 전국서 벤치마킹
경기일보의 불법 행위 근절 지적에 따라 자진 폐쇄된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문화·전시공간 ‘기억공간-잇다’(이하 기억공간)가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전날 창원특례시의회 경제복지여성위원회 소속 의원들, 창원특례시 공무원들이 기억공간을 찾아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를 관람하고 해당 장소의 폐쇄 과정과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 사업에 대한 수원특례시의 설명을 들었다. 지난 13일에는 파주시 공무원들이 방문했으며 오는 22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마을재생 민간협의체가 이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개관한 기억공간은 수원역 인근 성매매 업소가 있었던 자리(경기일보 8월23일자 2면)에 들어섰다.
앞서 본보는 수원의 관문인 이곳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와 같은 불법 행위 근절의 필요성을 강조, 경찰 단속 등의 여론을 조성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31일 0시를 기점으로 모든 성매매 업소가 자체적으로 문을 닫았다.
이후 시는 소방도로 개설구간 내 잔여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억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은 면적 84㎡, 단층 건물로 전시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활용 중이다.
시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형성 및 변천 과정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기획전을 오는 22일까지 열고, 다음 달부턴 시민들에게 이곳을 대관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수원특례시는 용역을 통해 이곳의 발전 방안을 모색,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상전벽해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억공간에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억공간 잇-다’라는 명칭은 60여 년 동안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장소였던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시민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잇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양휘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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