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엑스포 ‘두바이 엑스포 2020’이 막을 내린 지 어느새 7개월이 돼 가고 있다. 135만평에 달하는 이 최대 규모의 두바이 엑스포가 지난달 1일 재개장했다.
두바이 시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던 엑스포였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개최되고 마무리됐다. 앞으로 두바이 엑스포 레거시는 어떻게 쓰일까.
엑스포 2020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 차로 약 4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두바이 엑스포 2020 건축물의 80% 이상은 ‘District 2020’으로 남아 보존하게 된다. 특히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으로 구성돼 혁신, 교육,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장 중심지였던 알와슬 플라자와 모빌리티 파빌리온을 포함한 엑스포 주요 구조물은 District 2020 내에 영구 보존된다.
엑스포시티(EXPO CITY)는 두바이 도시개발 계획의 일환이었는데 엑스포시티가 전시, 글로벌 이벤트, 통합 물류서비스 등 경제 성장의 주요 역할을 기대하며 전략적으로 만들어졌다.
엑스포시티는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2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역인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 근처에 있고 알막툼 국제공항과도 가깝다. 두바이는 엑스포시티를 교통 및 물류 허브와 연결하고자 전략적으로 준비했다.
또 엑스포시티는 DP 월드,지멘스, 터미누스그룹 등의 기업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본사를 유치하는 자체 경제자유지역 및 상업 허브가 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하고, 인간 중심적인 도시 계획을 지향하는 엑스포 시티! 이 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과도 결을 같이한다. 이에 방문객은 스쿠터, 자전거 같은 소프트 모빌리티를 이용해야 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이 허용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개최되고 있고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COP28이 개최될 예정이다. 두바이는 두바이 엑스포 이후 레거시를 활용, COP28과 연결해 지속 가능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척박한 환경 속의 두바이는 소위 메가 이벤트 유치를 단순히 이벤트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메가 이벤트 개최 이후 실제 경제 구조로 재빠르게 편입시켜 국가 발전에 적극 활용한다.
대한민국은 올림픽을 비롯해 많은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고 개최한 국가다. 또 부산 2030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국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도 레거시의 활용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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