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에 가면 천국을 만난다
숲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쉼’이다.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은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사색에 빠져들고, 계곡 산장이나 전통한옥마을에서 하룻밤 묵으며 지친 몸을 치유하기도 한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피톤치드가 풍겨 나오는 최상의 힐링 장소인 자연휴양림이 새로운 힐링관광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양주시의 명산 감악산이 전국 최고의 산림휴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시동’
해발 675m,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는 경기5악의 최고봉 감악산. 정상에 서면 멀리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 봉우리인 임꺽정봉은 해발 676.3m로 정상보다 조금 더 높고 임꺽정봉 절벽에 만들어진 하늘 전망대와 암벽 덱(deck)길은 감악산의 명물로 불린다.
양주시가 최고 명산 감악산을 산악관광과 지역자원을 융합한 산림휴양지로 개발해 양주시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양주 감악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은 남면 신암리·황방리 감악산 일원 46만7천380㎡(공유지 20만2천644㎡, 사유지 26만4천736㎡) 부지에 158억원을 들여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각종 휴식·편의시설, 산책로 등 산악관광과 지역자원을 융합한 산림휴양시설을 조성해 양주시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6월 감악산을 산림휴양지로 개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도 실시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고 내년 토지 매입과 자연휴양림 지정 신청을 한 뒤 2024년 착공해 2027년 3월 개장할 계획이다.
■ 감악산만의 풍부한 개발 여건
감악산 일원의 관광자원은 종교시설과 조소앙선생기념관 등 역사자원, 캠핑장, 낚시터, 저수지 등 정적인 활동 위주로 이뤄져 있다.
감악산은 명산으로 인지도가 높고 수려한 산림과 저수지 등 생태적으로 우수한 천혜의 환경과 캠핑장, 낚시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반면 경기도 대표 악산으로 불릴 정도로 험준한 지형적 특성으로 개발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비용 상승 요인이 되고 있으며 도로, 대중교통 등 접근성이 낮고 보행여건도 불리한데다 관광객 숙박시설 등이 태부족한 약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가공간으로 산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이후 산림·휴양·치유시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높은 참여 의지는 산림휴양시설 개발의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감악산의 특성과 최근의 관광 트렌드를 고려해 목적형 관광객과 일반 관광객 모두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 개발 방향 및 장기 발전계획
산림휴양지는 감악산 정상부 675m를 상징하는 ‘행복고도 675 G-Forest’를 담아 감악산 자연과 함께하는 산림 치유의 공간, 체험의 공간, 행복해지는 숲을 테마로 개발된다.
개발은 감악산 정상부를 기점으로 자연휴양림권역, 감성문화 체험마을권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자연휴양림권역은 우수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경기 북부권 최고의 산림 치유·휴양 거점으로 조성된다. 산림휴양관(치유센터)을 비롯해 유아숲체험원, 야영장, 숲속의집, 숲속어드벤처, 잣나무·소나무숲 산책로와 숲속쉼터, 신암저수지 일대 수변보행덱, 편의시설로 카페거리와 대규모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와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가 있는 숲공간을 연출하고, 자연적인 소재의 숲과 조화를 이루는 시설을 도입해 차별화된 여가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시는 장기적으로 산림휴양지를 야간경관 명소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방안으로 양주시 관광명소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카페테리아, 편의시설의 식자재를 지역 농특산물로 공급하는 한편 지역축제와 연계해 간접적인 소득분해 효과를 거둘 예정이다.
인터뷰 강수현 양주시장 힐링관광 아이콘, 지역경제 활성화
Q 감악산 산림휴양지 개발 모토는 무엇인가.
A 무엇보다 최근의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전국 최고의 산림휴양지로서 양주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수려한 감악산의 자연과 풍부한 지역자원을 결합해 힐링은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쉼은 물론 지친 몸을 치유하는 최상의 힐링 장소로서 새로운 힐링관광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
Q 아직은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데 해결 방안은.
A 비좁았던 도로폭을 왕복 2차선 도로로 확장하고 흙먼지로 뒤덮였던 등산객 주차장은 소형 197면, 대형 8면 등 주차면을 대폭 확충해 포장하는 등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무너진 계곡 주변에 사방댐을 구축해 산사태를 예방하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터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한다.
기존 농가시설을 정비해 숲속 체험시설로 조성하고 감악산 입구에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카페거리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및 군부대 장병들의 편의도 도모할 계획이다.
Q 미래 감악산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A 감악산은 그동안 파주시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최근 정상에 표지석도 설치했다. 감악산 산림휴양지가 완성되면 양주시의 랜드마크는 물론 경기 북부 최고의 산림휴양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치밀한 계획으로 잘 조성해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 모두 만족하는 산림휴양지로 만들겠다. 기대해 달라.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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