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포승읍 희곡리에 건설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내기육교 교차로 차량 회전반경이 소형차 기준인 회전반경 6m로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두고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며 반발해온 평택시 포승읍 희곡리 주민들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들은 고속도로 건설로 단절되는 기존 도로를 연결할 교량과 부체도로(附替道路)가 만나는 교차로가 안전상 문제가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주장(본보 8일자 10면)해왔다.
21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고속도로 건설로 단절되는 희곡리 산74 일원의 기존 도로(이대원로)를 잇고자 내기육교를 건설한다.
내기육교 인근 양계장과 과수원 등은 부체도로와 내기육교를 연결, 교차로를 만들어 진입하도록 설계했다.
문제는 해당 교차로 회전반경이 소형차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8조는 자동차의 최소 회전반경으로 소형차는 6m, 그 외 차량은 12m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감리를 맡은 한맥기술에 확인한 결과 양계장으로 향하는 우회전 차로의 회전반경은 소형차 기준인 6m로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주민들은 내기육교가 회전반경 6m의 왕복 2차로로 설계됐기 때문에 우회전 시 중앙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다며 사고 발생을 우려하면서 교차로 건설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정재일씨(69·평택시 포승읍)는 “처음부터 문제가 될 것을 생각해 교차로를 건설할 때부터 4차선으로 확장해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허가상 문제가 없다며 결국 지금처럼 결정됐다”며 “지금이라도 설계를 변경해 교차로를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는 “트레일러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회전반경을 12m로 넓히는 방안으로 부지를 확보해 설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평택과 전북 익산을 잇는 길이 137.7㎞의 도로로 평택을 지나는 구간은 포스코(2.72㎞)와 대보건설(11.18㎞) 등이 맡아 시공 중이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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