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日 은행의 나비효과, 결국 주식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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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

일본 중앙은행(BOJ)이 일본 국채 10년물의 금리 변동 폭을 ±0.25%에서 ±0.5%로 높임으로써 사실상 장기 금리를 인상했다. 수익률곡선제어(YCC)란 일본이 장기물 금리를 매입해 장기물 가격을 올리고 수익률은 내린다는 얘기다. 왜 이런 YCC를 할까.

 

단기물은 중앙은행을 따라가는데 장기물은 시장의 뜻을 따르기 때문이다. 즉,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단기물도 올라가고 금리를 내리면 단기물도 내려간다. 그러나 장기물은 대부분 중앙은행을 따르나 가끔 중앙은행의 금리 방향과 반대로 움직인다. YCC는 중앙은행이 직접 장기물 수익률을 움직이는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YCC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이 1990년 이후 디플레이션에 빠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빠지고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의 가치가 50% 이상 떨어졌다. 금리를 내려 부동산, 주식의 가치를 높이고 싶어 제로금리로 유지했다.

 

YCC는 일본 중앙은행이 직접 장기물 국채를 사서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채 가격은 올라가고 수익률은 떨어진다. 즉, 장기물이 저금리가 된다. 그런데 일본 중앙은행이 0.25%에서 변동폭을 0.5%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얘기는 앞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긴축을 한다는 뜻이며 장기물 매입을 줄인다는 의미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 중앙은행이 긴축을 하면 엔캐리트레이드로 해외에 있는 자금들이 일본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일본의 긴축은 엔화 가치가 높아지고 일본의 저금리로 돈을 빌린 자금이 갚아야 할 이자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해외에 있는 자산을 팔고 달러를 들여와 엔화 빚을 갚게 된다. 해외에 있는 자산 중 미국 국채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국제 채권시장에서 일본 자금 중 미국 국채를 팔려는 수요가 많아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일본의 엔화 가치는 높아지고 달러는 가치는 낮아진다.

 

일본 중앙은행의 YCC 변동 때문에 엔·달러 환율이 하루에 3% 넘게 떨어졌다. 엔화가 강해진 만큼 달러가 약해진다. 일본의 금리가 올라가고 강한 엔화가 되면 일본의 기업들은 이자 부담과 함께 수출이 힘들어진다. 일본의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러면 내년에 연준의 긴축이 문제가 된다.

 

연준도 양적긴축(QT)을 하고 있는데 일본도 미국 국채를 내다 판다면 미국의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치솟게 된다. 미국의 달러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연준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긴축을 할 수 있을까.

 

일본과 같은 우방이 미국의 국채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미국 달러 가치가 유지된다. 그러나 급격한 달러 가치의 하락은 미국 연준의 긴축을 중단할 수 있도록 만든다.

 

결국 달러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미국의 구매력도 떨어지고 미국의 달러 패권에 문제가 된다. 결론적으로 일본 중앙은행의 긴축은 단기적으로 금리가 올라 주가에 악재이나 내년엔 주가를 살릴 수도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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