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결국 지난해 폐업... 택시승차장에 설치 운영 市 “대책 마련 적극 검토”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지 터미널 이용을 못 한다는 게 실감 납니다.”
12일 오전 10시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앞. 이곳에서 만난 장모씨(67)는 추위에 떨며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스터미널 건물 안에 있는 넓은 대합실에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그럴 수 없게 됐다.
성남터미널은 지난해를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터미널 입구 유리창에는 ‘폐업 안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남터미널 폐업에 시가 새해부터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임시터미널은 시민의 안전과 이동권을 고려하지 않은 운영으로 대책도 없이 무책임하게 폐업을 승인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지난 2004년부터 지역의 유일의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다. 2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 성남 시민은 물론 용인, 광주, 하남 등 인근 지역에서도 이용하면서 경기 동부권 관문을 책임져 온 중요한 시설이었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성남터미널 운영업체인 ㈜NSP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경영난에 1년간 휴업을 결정했다가 시의 지원을 약속받고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업체 측이 지난해 12월 폐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시는 이를 승인하면서 결국 지난해 운영이 종료됐다.
시는 불편 최소화를 위해 터미널건물 택시승차장 쪽에 매표소와 승하차장 등 임시터미널을 설치하고 새해부터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는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이동권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보당 성남시협의회 측은 “폐쇄는 코로나 시국에 예견된 상황으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민선8기 집행부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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