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챗 GPT와 광고시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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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

구글은 시작 화면이 네이버와 다르다. 구글의 시작 화면은 검색할 수 있는 메뉴바가 하나 있고 깔끔하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구글이 서양의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해서’라는 말이 있다.

 

동양 사람들은 인터넷에 들어가면 목적 없이 이곳저곳을 누비는 등 일종의 ‘서핑’을 하는데 서양 사람들은 인터넷에 들어가 시간을 때우기보다 필요한 것을 검색하려는 속성이 강하다는 얘기 말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구글은 순수하게 검색으로 얻어지는 정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 결과는 진실된 인간의 욕망을 알아내는 정보이기 때문에 굳이 다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즉, 내가 정말 필요해서 검색바에 키워드 검색을 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검색을 통해 나온 것이 나의 욕망이다. 일부러 거짓말로 검색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구글은 검색을 통해 나온 나의 욕망으로 돈을 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 GPT라는 인공지능 검색을 내놓음으로써 새로운 광고시장이 열렸다.

 

그전까지 구글의 검색 광고는 내가 필요한 것을 키워드로 넣고 검색 결과가 나오면 그중 내가 필요한 것을 찾아왔다. 예를 들어 강남역의 맛집을 찾는다고 치자. 맛집 검색 후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후 내가 찾는 맛집의 별점, 가격대, 분위기, 메뉴 등을 또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지금까지의 검색은 조건에 맞춰 내가 필요한 것을 다시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왜냐하면 키워드 검색은 글의 맥락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챗 GPT는 맥락을 알 수 있어 훨씬 검색이 쉽다. 예를 들어 ‘강남역 인근에 여자 4명이 1인당 3만원대에 금요일 저녁에 식사 가능한 분위기 있는 맛집을 찾아줘’라고 검색할 수 있다.

 

원래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무수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바랐던 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정답만을 원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키워드 검색을 넘어 인공지능 검색으로 넘어가는 이유다.

 

물론 검색 결과보다 광고를 한 곳이 상위에 등록되고 광고라고 나타날 것이다. 사람은 첫 화면, 첫 줄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머리를 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머리는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관이다. 따라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려면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민 없이 첫 줄을 클릭한다. 이처럼 인공지능 검색의 첫 화면 첫 줄을 사려고 광고주는 엄청난 광고비를 내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엔진 ‘빙’과 챗 GPT를 연결했다. 구글도 조만간 인공지능 검색엔진을 내놓을 것이다. 인공지능 검색시장에서 구글은 어차피 이겨도 본전이다. 왜냐하면 이미 본인이 가지고 있던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다면 구글이 망할 정도로 타격이 심할 것이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가 엄청나게 뛸 것이다. 검색 광고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산업이 아니니 약간의 돈을 쓴 것 빼고는 져도 본전이라고 본다.

 

이같이 인공지능 검색이 새로운 광고시장을 여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인공지능 검색엔진을 잡는 자가 새로운 광고시장을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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