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역 유치원·어린이집 충원률 해마다 낮아져…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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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백석읍 백석초교 병설유치원 전경. 이 유치원은 원아를 모집하지 못해 휴원을 연장했다. 이종현기자

 

양주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들이 원아모집 어려움 등으로 휴원이 속출하는 등 출산률 저하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양주시와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주원·삼상초교 병설 유치원이 올해 원아를 모집하지 못해 휴원에 들어간데 이어 산북·은현·백석초교도 1년 간 휴원을 연장하게 됐다. 이들 유치원은 원아들이 1~2명만 신청해 유치원 운영 기준인 5명을 채우지 못했다.

 

덕도초의 경우 정원 29명에 원아가 3명에 불과해 충원률이 10%에 그치는 등 봉암·은봉·회정초교 병설유치원 등이 원아모집 어려움으로 휴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민간 사립 유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원 124명인 단설 송랑유치원은 76명을 채우는데 그쳤고 새싹유치원은 100명 정원에 13명, 동심유치원은 128명 정원에 40명, 노블키즈유치원도 154명 정원에 49명 등 모집에 그치는 등 원아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부 유치원들은 휴원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어린이집들도 비숫한 어려우을 겪고 있다.

 

올해 3월 현재 지역에서 폐원한 어린이집은 아기별·도담·새싹 어린이집 등 8곳에 달하고 휴원을 신청한 곳도 4곳에 달한다. 2020년부터 3년 간 59곳이 폐원하는 등 여건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어린이집의 정원충족률도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21년 정원 9천767명에 7천92명이 취원해 72.6%의 충족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9천982명 정원에 6천944명이 취원, 69.6%로 낮아졌고 올해 3월 현재 정원 9천940명에 6천328명이 취원해 63.7%의 충족률을 보이는등 2년새 8.9% 포인트 낮아졌다.

 

그나마 국공립 어린이집은 정원의 70~80%를 모집하는 등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가정·직장어린이집과 일부 민간어린이집 사정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실제 은현면 A어린이집(민간)은 30명 정원에 원아가 1명에 불과하고, 옥정동 대단위 아파트단지 내 B어린이집(가정)도 18명 정원에 4명만 있어 어렵게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저출산 여파로 유치원과 어린이집들이 절차가 복잡한 폐원 대신 휴원하는 경우가 많아 갑자기 다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찾아야 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과 부모에게 전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이 휴원하겠다고 통보할 경우 시로선 원아들이 불편없이 전원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밖에 별다른 조치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도 “병설유치원의 경우 사립 유치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며 “사립 유치원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드는등 원아들이 신청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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