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피해 반복돼 생태 복원 공사 “하천 아스팔트도로 같아 삭막” 지적 市 “호우대책 고민거리… 다각적 모색”
의정부시가 흙콘크리트 길로 변한 백석천 상류 둔치를 다시 생태공간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생태공간 조성 후 장마철마다 피해가 반복되자 흙콘크리트로 덮은 것이어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가능고가교서 중랑천 합류점에 이르는 백석천(총길이 3.35㎞)은 정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500억원을 들여 2011년 착공, 2016년 10월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22년 동안 백석천을 덮었던 시청 앞 복개 주차장 콘크리트도 모두 철거했다.
하지만 생태하천 준공 직전인 지난 2016년 7월과 준공 뒤인 2018년 8월 집중호우로 상류 둔치 산책로와 조경공간 등이 파손되고 저수호안 자연석이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자 시와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진행한 시공사는 이듬해 상류 흥선교~호동교 1㎞ 양안 저수호안 자연석은 찰쌓기를 하고 산책로와 자전거길, 조경공간 등이 있던 폭 5~10m 둔치는 쇄굴이 안 되도록 흙콘크리트로 포장했다.
특히 초화류가 심어졌던 벽면 옆 조경공간이 모두 사라졌다. 그런 뒤 집중호우 때도 큰 피해는 없었다.
다만 지난해 호우 때와 같이 둔치 흙콘크리트가 부분적으로 들떠 쇄굴되거나 유실되는 등 피해는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천이 아스팔트도로 같다. 너무 삭막하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시청 앞 백석천은 각종 행사가 열리는 잔디광장과 연결된 시의 상징적 공간인 만큼 흙콘크리트 길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시는 상류 흙콘크리트 둔치 일부를 걷어내고 단년생 초화류를 심는 등 친환경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 중이다.
주민 A씨(56)는 “하천 벽면 쪽에 꽃만 심어도 하천 경관이 훨씬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비가 많이 오면 흙콘크리트도 뒤집힌다. 꽃 등을 심었다가 훼손되면 복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동근 시장은 “삭막해진 백석천 상류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가꿔 주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라고 수차례 밝혀 왔다.
시 관계자는 “호우 대책이 고민거리다.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하는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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