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에 대한 복지행정이 이 모양인데 다른 기관은 오죽하겠습니까?”
최병학씨(89·신체장애 3급)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 아내인 이정숙씨(82·신체장애 5급)와 장애인 전동스쿠터 배터리 충전을 위해 동두천시청을 찾았다가 고장난 채 방치된 급속충전기를 보고서다. 이들 부부는 복지 담당 공무원의 불친절도 성토했다.
최씨 부부가 시청을 찾은 건 지난 16일 오후 2시께였다. 시청 인근에서 일을 보다 한눈끔 남은 장애인 전동스쿠터 배터리 계기판을 보고 충전하기 위해 찾았다.
그러나 그는 급속충전기가 고장나 20여분을 헤매던 중 지나 가는 주민의 도움으로 찾아온 급속충전기를 담당하는 장애인복지팀 주무관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해당 주무관은 “고장으로 현재로선 고칠방법이 없으니 시청에서 1㎞ 인근에 있는 수도권 전철1호선 동두천중앙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라”며 당시 이들 부부의 신분 확인은 커녕 연락처 조차 받지 않았다.
또한 시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이달 초 고장난 후 10여일이 넘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부부는 “방전이 눈앞인 배터리 충전을 위해 시청에 왔는데 고장나 무조건 다른 곳으로 가라는 말은 우리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어서 황당했다”며 “가는 중간에 방전돼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멈출까봐 불안했고 무사히 충전했지만 장애인을 위한다는 시에 나쁜 기분으로 귀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복지 전문가 A씨는 “가는 도중에 배터리 방전이 예고됐는데도 특별한 조치 없이 보낸 건 아쉬운 일로 더구나 연락처조차 받지 않은 해당 공무원의 조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모 담당 주무관은 “이달초 급속충전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 관련 부서에 수리를 통보했으나 어떤 문제인지는 모르나 단자함 관리업체의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장순용 장애인복지팀장은 “급속충전기 고장을 담당자는 알고 있었으나 사실상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속한 수리와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두천지역 장애인 전동스쿠터 급속충전기는 2020년 223만원을 들인 시청을 비롯해 전철역 등 14곳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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