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역량 강화로 신속 대응… ‘안전한 경기도’ 온힘
“24시간, 365일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도민의 부름에 응답하는 경기소방이 되겠습니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면적의 10.2%를 차지하는 가장 넓은 광역자치단체이자 인구 역시 1천360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또한 경기도는 인구가 급속도로 유입된 대도시부터 공장·제조업 시설 등이 몰린 산업단지, 고령화 현상이 나타난 농촌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진 곳이다. 지난 1월 제21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으로 취임한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57)은 이 같은 경기도의 특성을 파악하고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취약한 곳을 찾아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기도 맞춤형 소방정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경기도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찾아 조 본부장을 만나봤다.
Q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에 취임한 지 6개월이 흘렀다. 경기소방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A 경기도는 규모가 큰 만큼 재난 사고도 가장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구 대비로 보면 경기도의 안전 수준은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물론 중앙정부에서 소방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경기도 재난환경 특성에 맞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정책은 죽은 정책과 다름없다. 그래서 정책 수립 전 철저한 상황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민 요구에 맞게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을 집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난 기관으로서 도민들에게 지시나 처벌보다는 해결책 제공을 통해 경기도가 가진 취약한 부분을 극복하고 있다.
Q 경기도 맞춤형 화재 및 안전 예방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새롭게 추진할 정책과 사업은
A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도내 취약계층에 대한 화재예방도 우리에게 큰 과제 중 하나다. 경기소방은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겨 올해까지 도내 재난취약계층 33만4천가구에 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무료 보급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치에 속도를 높이고자 본부와 일선 소방관서 내근 직원으로 구성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재난 유형이 다양해지고 각종 신종 재난이 발생하면서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재난에 적용,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재난정보분석팀을 신설했다. 지하철 환승역 신고 접수 현황, 대형 화재와 날씨의 상관 관계, 농기계 사고 분석 등 이슈가 되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도민들께 사건·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재 현장에서 새 바람을 통한 전술의 변화를 꾀하고자 ‘경기소방 특화 3대 전술’도 개발해 시행에 들어갔다. 화재 현장 소방차량 운용 효율을 높이고 급수 확보 강화는 물론 급수체계 전술의 변화를 통해 경기도의 특성에 맞는 진압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식 아나바다 특성화 소방서’를 운영해 35개 관서별 특성에 맞는 주제 부여로 학습문화를 조성하고 지식과 노하우 공유로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Q 경기도가 화재나 재난 등의 위험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점과 변화해야 할 부분은
A 경기도는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서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는 만큼 산업시설 내 노동자들의 안전사고와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기소방은 고위험 시설을 중심으로 시설 별 취약 요인을 면밀히 진단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엔 영세 사업장도 많은데, 이곳에서의 화재와 노동자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영세 사업장은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부족해 안전점검과 안전교육, 각종 시설 지원 등을 강화해 도민일터 안전을 확보하는 경기소방의 혁신 프로젝트인 ‘더(THE) 안전한 경기 일터 10대 실천과제’를 펼치고 있다.
인구가 많은 만큼 경기도는 외국인 노동자도 가장 많은 곳이다. 경기소방은 외국인들에게 차별 없는 안전일터, 생활환경 보장을 위해 지난 3월 외국인 노동자 소방안전 의식도 조사를 실시, 4월에는 안전실태 연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지난달에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 사업주와 유관기관 등이 참석해 화재안전 협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소방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화재 피해로부터 안전하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Q 경기소방과 관련한 역사 및 유물을 발굴하고 있다. 소방의 역사와 유물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
A 소방유물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많은 이들에게 소방정신을 기억하게 하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형적 물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현재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다.
70년 전 기록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가 올해 초 발견돼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화성군 남양면 의용소방대가 1952년 9월부터 3년5개월 동안 작성한 근무 일지에는 일자와 날씨, 근무 및 지시사항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당시 근무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소방유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근무일지 안에는 당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한 김일남 대원의 사직서가 발견돼 우리는 최근 김일남 대원의 후손을 찾아 살아 생전 소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들을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일선 소방관서에서도 관심을 가진 결과 1947년 경기도 최초 소방서인 수원소방서 개서 당시 인사발령 사령부와 화재조사부를 최근 발견해 지난달 이의119안전센터 개청과 동시에 특별전시회를 열고 도민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이달 말에는 소방유물의 실태와 문제점 등을 분석해 유물 발굴과 보존, 관리 강화 방안을 도출하고자 학술세미나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중요 유물은 국가문화재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진 우수한 대원이 많을수록 도민이 더 안전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Q 경기소방의 도약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소방의 모든 공직자는 24시간 365일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도민의 부름에 응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앞으로 5년 내에 경기소방의 화재안전도를 ‘세계 TOP 5’로 끌어올리는 것이 경기소방의 최대 목표다.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으로 사고 및 화재 예방을 더욱 강화하고 현장 대응 전문성 제고로 재난 대응은 더 신속히 함으로써 재난으로부터 더 안전한 경기도 만들기에 주력하겠다.
이런 경기소방에 힘을 실어주실 수 있는 것이 바로 도민 여러분이다. 우리 경기소방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과 아울러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동참이 함께 한다면 그 효과를 두 배 세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부족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질책해 준다면 개선할 것을 약속한다. 경기소방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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