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문천·묘적사 가는 1차선 도로... 관광객들 몰리면 폭좁아 전쟁통 응급사고 나도 구급차 진입 불가... 市 “확장 못해, 다른 방안 모색”
주말과 휴가철 남양주시 월문천 진입 도로가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각해 인근 주민들이 ‘교통지옥’을 겪고 있다.
1일 남양주시, 월문리 주민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와부읍 수레로 661번길은 월문천과 이어진 1차선 도로로 폭이 매우 좁고, 묘적사로 가는 유일한 도로다.
월문천은 남양주 4대 하천 중 하나로, 와부읍 월문리에서 묘적사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폭포와 계곡, 숲이 어우러져 있어 여름철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신라 무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묘적사는 관세음보살상 등이 있고, 승려들이 무과 시험을 준비하는 훈련장으로 쓰인 역사적인 곳이다. 주말마다 하루 평균 5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좁아지는 곳을 시작으로 평일에는 묘적사까지 약 1.7㎞를 10분 내로 방문이 가능하지만, 주말과 휴가철의 경우 교행 자체가 어려워 최대 2시간까지 소요되고 있다.
주민 및 관광객들과 묘적사의 안전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차량 정체 시 진입 자체가 어려워 응급사고 및 화재가 발생할 경우 구급차나 소방차가 진입할 수가 없어서다.
실제 지난달 30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차량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혀 있었고, 클락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일부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허리운동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게다가 몇몇 차량은 시동까지 꺼놓고 차 안에서 간식을 먹고 있기도 했다.
계곡에 놀러온 관광객들아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하면서 교통체증을 더욱 심각하게 발생시키고 있었다.
월문리 주민 A씨는 “현재 수레로 661번길은 계곡 능선을 따라 도로가 시공돼 있고 주택 등이 밀접해 있어 도로 2차선 확장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양방향 일반통행으로 개선된다면 현재 정체 현상도 완화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문리 주민들은 극심한 불편이 계속되자 최근 143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서와 도로개선안까지 직접 만들어 남양주시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현장을 나가 확인했는데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했다. 주말 당직자에게도 민원 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이라며 “다만 도로 여건 상 확장은 힘들 것으로 보고, 해결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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