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시민은 입장료 무료인데”...축령산자연휴양림 ‘쉬쉬’ 원성 [현장의 목소리]

매표소·홈피에 안내문조차 없어... 시민들 주차료 포함 4천원 지불
뒤늦게 ‘공짜 대상’ 알고서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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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축령산자연휴양림. 연합뉴스

 

“남양주시민은 입장료가 무료라고요? 지금까지 유료인줄 알았습니다.”

 

남양주시 수동면 주민 박강민씨(가명·62)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최근 축령산자연휴양림을 방문했는데 출입구 직원이 인원 수와 예약 여부 등을 물었다. 이에 “등산만 하려고 하며 수동면 거주 중인데도 입장료를 지불해야 되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주차비 포함 4천원입니다”였다.

 

직원의 말을 들은 박씨는 입장료를 결제하고 생각에 잠겼다. 지난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산을 오른 그는 난생 처음 ‘등산’ 입장료를 지불한 데다 남양주시민인데도 무료가 아니어서다.

 

집으로 돌아온 뒤 지인에게 이런 사실을 얘기하자 지인은 “남양주시민은 무료”라고 얘기했다. 박씨는 곧바로 홈페이지 등을 확인했지만 남양주시민은 무료라는 안내문은 어디에도 없었다.

 

박씨는 “남양주시민은 당연히 무료인줄 알았지만 입장료를 내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며 “직원에게도 수동면 주민임을 재차 말했지만 그럼에도 입장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에 남양주시민은 무료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없어 남양주시민이 입장료를 지불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축령산자연휴양림 이용요금 안내.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수동면 주민 등에 따르면 축령산자연휴양림은 개장 이후 수동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이후 지난 2021년 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무료 입장 대상자를 남양주시민으로 확대했다.

 

현재 휴양림 직원들은 방문객들에게 남양주시민인지 일일이 묻고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을 확인한 후 무료로 입장시키고 있지만 현장 매표소, 홈페이지에는 남양주시민일 경우 입장료가 무료라는 내용은 안내되지 않고 있다.

 

1995년 7월 개장한 축령산자연휴양림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관리 중이며 남양주 최고봉인 해발 879m의 축령산과 해발 825m의 서리산을 양편에 두고 남양주와 가평에 걸친 중간 분지에 위치해 있다. 

 

현재 축령산자연휴양림은 개인 어른(만 19세 이상) 입장료 1천원, 하루 주차비 3천원(소·중형) 등이며 숲속의집, 산림휴양관 등 별도의 시설 이용 시 추가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현장 직원이 일일이 묻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장 매표소와 홈페이지에 남양주시민은 입장료가 무료인 내용을 게시하는 등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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