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대모산성 내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궁예가 건국한 태봉국 연호가 쓰인 목간이 출토됐다.
15일 양주시와 기호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제13차 학술발굴조사 중인 대모산성에서 발굴된 목간 8각 중 제1면에 “政開三年丙子四月九日, ‘城’, ‘大井’, ‘大龍’이란 단어가 묵서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용은 태봉국 3년인 병자년 4월9일 성의 큰 우물에서 큰 용을 위한 제의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큰 용은 왕(궁예)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정개(政開)는 태봉국에서 914년부터 사용한 연호로 정개 3년은 병자년으로 문헌 기록과 일치한다.
출토된 목간은 길이 30㎝의 원통형 나무를 8각으로 면을 다듬어 여섯 면에 한 줄씩 발원문을 쓰고 제1면에는 의례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제7면은 비우고 제8면에는 사람 얼굴과 세 줄의 묵서가 쓰여 있다.
현재 한반도에서 출토된 목간 중 묵서가 확인된 목간은 250여점뿐으로 대부분 세장형으로 만든 납작한 형태가 주류를 이루며 대모산성 출토품과 같이 다각면 목간인 고(觚)는 그 수가 많지 않다.
이번에 출토된 목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연호명 목간으로 절대 연대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궁예의 태봉국 관련 목간이 출토된 만큼 목간판독회의를 열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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