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2사단 3-2 항공대대, 평택 주민 위해 김장 나서

지난 18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4CMC 앞에서 함께 김장에 참여한 2사단 3-2 항공대대 장병들과 CBMC 자원봉사자들이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안노연기자

 

“미국과 한국이 서로 화합을 이루고 또 사회에 환원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8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4명의 군종장교 기념 예배당’(4CMC)에서 배추와 김치 양념을 버무리고 있던 브랜든 볼티모어 상병(23)의 소감이다.

 

이날 4CMC 앞은 미2사단 3-2 항공대대와 카투사 장병,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자원봉사자, 팽성 길위의교회(담임목사 정용준) 관계자 등 100여명의 김장으로 분주했다.

 

이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아침부터 모인 이유는 폐지를 주어 생계를 유지하거나 홀로 사는 지역 노인들에게 나눠줄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다.

 

팽성 길위의교회는 주한미군 3-2 항공대대와 함께 매년 12월 이들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성탄절 인사를 나누는 ‘작전명 공명(共鳴)’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김치가 먹고 싶어도 비싸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치킨무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어르신들로부터 듣고 미군과 함께 지난 8월 팽성읍 동창리 인근에 밭 1천㎡를 빌려 배추는 물론 무, 갓 등 채소를 심고 직접 길러 김장을 하는 것으로 준비했다고 정 목사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 이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김치는 총 500포기. 김치는 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이 직접 홀몸어르신 집을 찾아다니며 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기지를 찾은 정장선 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접 심은 배추로 이런 뜻깊은 행사를 미군과 시민이 함께 해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격려했다.

 

조 마틴 험프리스 기지사령부 군종실장은 “김치가 28가지 재료와 양념이 버무러져 맛을 내듯 우리도 함께 어우러져 이웃을 위해 힘을 낸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회로 미군과 시민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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