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유아교육 발전 위해 힘쓸 것"
“경기도의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난 9월부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도회의 수장을 맡게 된 신미숙 회장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치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가의 미래는 유아들에게 달려있다”고 줄곧 강조하던 신 회장은 유아들과 유치원들을 위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유아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도 경기도 유아교육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는 신 회장. 제19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도회장으로서 앞으로 2년간 경기도 유아교육을 이끌어 갈 신 회장을 만나 경기도 유아교육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유아교육계에 다양한 현안이 떠오르는 시기에 한유총 경기도회장으로 당선됐다.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한유총은 전국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설립자와 원장으로 구성된 단체로, 그 중에서도 경기도회는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전국에서 제일 큰 조직이다.
현재 사립유치원은 유보통합과 저출생 문제 등으로 인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는데,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한유총 경기도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경기도의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다년간 한유총 경기도회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경기도 회원들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유치원 풍토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사립유치원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을 전략적으로 해결하고 대응해 사립유치원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
아울러 경기도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산적한 사립유치원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
Q. 현재 유아교육계에서는 유보통합이 가장 뜨거운 이슈다. 유보통합이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지.
A. 유보통합은 정책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해선 안된다. 국가의 미래인 어린 영유아들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보통합은 절대로 하향 평준화가 돼선 안 된다. 우수하고 특색있는 한국유아교육을 만들어 온 사립유치원의 수고와 희생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과거 누리과정이 도입될 때도 유아교사 자격을 갖추지 않은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보수연수를 통해 누리과정 교사 자격을 허락한 바 있다. 이 역시 유아들의 교육권을 훼손한 실수였다고 생각된다.
유보통합은 정치에 의한 행정편의나 정책 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 하향화를 막을 수 있도록 반드시 유치원 중심, 수혜자 중심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Q. 한 차례의 사건으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면서 선량한 교육자들도 피해를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할 예정인지.
A. 몇 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립유치원의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국가가 유아교육에 대한 여력이 없을 때 대한민국 유아교육 성장 발전에 힘써왔던 공간이다. 누구보다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해온 사립유치원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프레임이 열정을 무너뜨릴 정도의 상처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에 사립유치원들의 유아교육에 대한 열정을 되돌리고 사립유치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우선 지역사회 내에서 사립유치원의 선순환 역할을 강화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사립유치원은 과거부터 지역사회에서 센터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바쁜 학부모를 대신해 유아들을 교육하고 돌보며 부모와 가정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립유치원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려내 선순환 역할과 기능을 발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 유아교육의 정책파트너로서의 위치를 다져나가고자 한다. 미래 사회를 위한 유아교육 관련 정책 발굴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세미나를 추진하면서 유아교육 전문가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정부 부처와의 정책 파트너로서 관계를 정립해 나가도록 하겠다.
Q. 사립유치원의 가장 큰 강점은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소개시켜주고 싶은 경기지역 유치원 교육프로그램이 있나.
A. 자율경쟁 속에서 성장해 온 사립유치원에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고 기억에 남았던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한 유치원에서 원아들이 뉴스를 보고 지구 온난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던 적이 있다. 아이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펭귄이 살고 있는 남극과 북극곰이 살고 있는 북극 등 극지방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궁금해 했다. 이후 아이들은 직접 인터넷과 책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남극에도 모기가 나타나고 있고,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북극곰과 펭귄들의 삶의 터전도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단순히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며 주변에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이 남극에는 세종 과학기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도 많은 분들이 가족과 떨어져 지구의 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했던 아이들을 본 교사들은 인터넷을 통해 먼 곳에 있는 분들과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고, 세종 과학기지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아들의 편지를 올렸다.
얼마 후 세종 과학기지에선 펭귄 사진과 월동대원 단체 사진 등을 첨부한 답장을 보내왔다.
이후 편지를 보냈던 유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 세종 과학기지에서 편지가 왔다. 세종 과학기지 웹진 3월호에 유아들과 주고받은 내용이 ‘특별한 편지’라는 제목으로 실렸다는 내용이었다.
교사들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학부모들과 아이들은 함께 기뻐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직접 생각을 펼치고 실행에 옮겨 몸으로 체험하는 수업,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사립유치원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사립유치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여러 문제들로 사립유치원이 유아교육에 대한 열정을 많이 잃었다. 이들에게 과거 유아교육에 대한 열정을 다시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아이들이 없는 유치원은 존재할 수 없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곳이 진정한 유치원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놀고 배울 수 있는 유치원 환경을 조성하고 경쟁력 있는 교육 풍토를 만들어 유아교육을 사랑하는 회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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