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학술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4곳 조사… 관리 방안 등 마련 문화재 지정 기초 자료로 활용
평택시가 지역 내 부용산·선말산 방공호에 대한 학술조사에 본격 나섰다.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기초자료 확보와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역에선 방공호가 노후화로 손상을 입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경기일보 2022년 8월31일자 10면)이 제기돼 왔다.
시는 4일 평택남부문예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평택 부용산 및 선말산 방공호 학술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에 조사하는 방공호는 팽성읍 부용산 동·서측 방공호와 선말산 동·서측 방공호 등 총 4곳이다.
일본 해군은 태평양전쟁 시기 평택에 활주로, 격납고, 병영 등을 포함한 항공기지를 건설했다.
다만 기지 건설 중 패전하면서 남측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완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부용산 방공호는 이 시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동측과 서측의 종점 구간이 모두 막혀 있고 암반이 그대로 노출된 점을 감안하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선말산 방공호는 서측 30m, 동측 50m 등으로 두 방공호 사이는 토사가 내려앉아 막혀 있는 상태지만 동·서측 방공호가 일직선상에 위치해 직선으로 연결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원을 맡은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도를 분석하고 방공호를 실측해 새로 도면을 작성할 계획”이라며 “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대해 그간 알고 있어도 학술적으로 검토해 깊이를 더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사로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위한 기초자료와 향후 근대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경탁 평택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현재로선 두 방공호 모두 문화재가 아닌 만큼 이번 용역으로 학술조사를 통해 문화재 가치를 판단하고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등 보존 및 관리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한다”며 “추후 CPX훈련장 등과의 연결고리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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