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세계 1위 항공강국 도약"

최초 인천출신 강점 살려 지역간 상생협력 집중
관광·물류 등 4대 산업테마 선정 경제활성화 기여
年 여객 1억600만명 수용 세계최고 인프라 확보
지자체·관광업계 맞손… 해외관광객유치 ‘온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직원들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로 나의 주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공항공사 제공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직원들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로 나의 주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이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22여년이 지난 현재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누적여객 8억명을 달성했으며, 지난 9월에는 전 세계 공항 중 처음으로 ‘고객경험 인증 5단계’ 재인증을 받아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 밖에도 ‘공항 연결성지수’ 아태지역 1위, 3년 연속 ‘최우수 친환경 화물공항상’ 수상 등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6월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재선 기초단체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인천의 대표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관문을 책임지고 있다. 취임 5개월여를 맞은 이 사장을 만나 인천공항의 미래를 들어봤다.

 

Q. 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5개월여가 지났다. 소감은?

A. 공항공사에는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진 공항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직원들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로 나의 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항공사가 업무를 추진하면서 어려움이 생길 때 나의 역량을 활용, 적극적으로 현안을 풀어가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싶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교통시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앞으로 펼쳐질 공항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이용객들의 ‘니즈(욕구)’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통시설로서의 종전 공항역할뿐 아니라 산업·경제·문화 등 융합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 또 그동안 안정적인 항공수요 성장세에 기반한 양적성장 추구에서 이제는 질적가치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사업모델 및 경영체질 혁신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에 재직하는 동안 성심성의껏 근무해 3년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 공항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인천공항의 재도약을 이뤄낸 CEO’로 평가받고 싶다.

 

Q. 최초의 인천 출신 공항공사 사장을 맡았다. 지역과의 상생협력 방향은?

A. 인천시, 지역사회가 인천공항 및 지역의 공동 발전에 도움을 주는 좋은 사업을 제안한다면, 수용을 적극 검토하겠다.

 

먼저 공항경제권 개발 등 인천지역과 공항 간 협업을 통해 유기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공항경제권 내 MRO 및 리조트 등의 사업을 개발하고, 지자체는 이와 연계한 사업 유치와 인프라 조성 등 상호간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형태의 협업 모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관광분야에서 인천공항 이용 여객들을 인천 관광 인프라로 유입할 수 있도록 역내 관광 거점 활성화를 위한 협업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산업 분야에서도 인천공항이라는 국가 인프라를 품은 도시인만큼, 항공화물 허브 기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 단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 밖에도 MRO단지 입주기업에 항공기 부품 생산기업을 유치해 상호 상승 효과를 줄 수 있는 협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공항 간 공항경제권 개발을 위한 협의의 틀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 공항공사 제공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 공항공사 제공

 

Q. 인천공항과 인천의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나

A.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공항과 산업,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해 공항에 적합한 연관산업 테마를 중심으로 ‘공항경제권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경제활동을 집적하고, 개발과정 중 지역의 참여·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속성장 가능성과 국가,지역경제 기여도를 감안, 인천공항 4대 산업테마를 선정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경제권 4대 산업 테마는 관광, 물류, 항공지원, 첨단산업 등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영종도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조성하는 문화·관광과 항공의 융복합 사업을 추진한다.

 

물류 분야에서는 GDC, 스마트 화물터미널 개발 등 스마트 인프라에 기반한 물류 비즈니스 혁명 및 신성장화물 처리역량을 강화하고 항공지원 관련 글로벌 리딩 MRO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지원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끝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UAM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항공운송과 연계해 국가 미래산업 발전 기여가 높은 첨단 신성장 산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공항경제권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자체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공항공사와 지자체(인천시, 중구청), 지역 유관기관(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 등)의 참여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항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4대 산업 테마 관련 세부 계획으로 공항경제권역을 차별화한 관광지이자 연관산업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대형 복합리조트(인스파이어) 및 랜드마크 컴플렉스를 개발하고 글로벌 MRO 앵커 기업 유치, 미술품 수장고 개발 등을 추진한다.

 

특히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3천795억여원 규모의 ‘미술품 수장고’ 투자유치 실시협약을 했으며,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수장고 사업에서 나아가 2단계 아트페어,옥션, 3단계 미술관 갤러리 등 단계별 사업모델 확장을 통해 인천공항의 ‘아트허브 구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에는 인천공항 경제권이 15조3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만3천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인천공항의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공항공사는 지난 7년간 인천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누적 기부액 100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밖에도 인천지역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공항공사의 전체 사회공헌 활동 중 인천지역의 비중은 70% 이상으로,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 등 기본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더해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을 통해 지역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시기 위축됐던 사회공헌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시민공모제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발굴해 실효성과 시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Q. 인천공항의 4단계 사업이 2024년 마무리된다. 4단계가 끝난 인천공항의 모습은?

A. 공항공사는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적기 대응과 허브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4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4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7년간 4조8천405억원의 예산을 자체 조달해 투입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활주로 1본, 계류장(여객 62곳, 화물 13곳) 증설, 진입도로 확장 등을 통해 연간 여객 1억600만명, 운항 60만회를 수용하는 초대형 공항으로 성장할 것이다.

 

2024년 4단계 사업이 끝나면 1억600만명의 여객수용능력으로 동북아 1위, 글로벌 TOP3라는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새롭게 확장한 제2여객터미널은 스마트, 문화예술, 친환경 컨셉의 첨단 미래공항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인프라 우위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은 국가경제기여도 88조원을 창출하는 대한민국 경제 관문으로 거듭나 우리나라가 세계 1위 항공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Q. 외국인 관광 유치를 위해 공항공사는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A. 공항공사는 방한 외래관광객의 약 75%를 차지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한 프랜들리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코로나 이전 수요 1·2위를 차지하는 중국 및 동남아 여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무료 환승투어 코스를 2024년부터 전면 개선할 예정이다. 또 동남아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반인이 체감하는 방한 장애요인을 발굴하는 등 한국여행을 촉진하는 우호적 여건을 조성하겠다.

 

아울러 2023~2024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항공, 관광 클러스터 육성 등 업계 간 협업을 통해 외래관광객 유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 특히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여객들을 주변지역으로 유치하고자 공항, 지자체, 관광업계 등과 ‘인천 국제허브 연계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일환으로 지역 테마형 환승관광상품 개발, 여객터미널 내 환승투어 및 지역관광 홍보관 신규조성, 공동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외래관광객 3천만명 시대에 인천이 대표적 관광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견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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