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지역의 소비 중심지로 전통시장 육성해야

이동욱 부천대 IT비즈니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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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다수의 성인에게 전통시장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을 향유하고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유통 환경의 변화에 따라 환경의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인 대규모 점포 등으로 인해 현재 침체와 쇠퇴기를 거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선진국의 전통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선진국의 전통시장은 지역에서 가장 소비 지출 수준이 높은 소위 잘 사는 사람들이 주된 소비 지출을 이루고 있는 지역 유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지출에 합당한 소비 행위를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한 부분에 있다. 로컬 농산물, 친환경(오가닉) 농산물 등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구성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한 많은 먹거리, 살거리, 특화 제품들을 통해 지역민들이 찾고, 소비하고, 지역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어울리는 지역 대표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전통시장 육성의 방향과 지원 정책의 방법에 있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첫째, 전통시장의 지역 신선 먹거리 공급의 기지화가 필요하다. 전통시장을 지역의 신선 먹거리 공급기지로 대변신할 수 있도록 해 지역 내 로컬 농산물의 생산자와 직접 연계돼 매일 신선한 먹거리가 공급되도록 하고, 전통시장 내 유휴 공간에 친환경 수경재배 기능이 부여된 스마트팜 등을 도입해 농산물 먹거리의 수요·공급 간 괴리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할 때도 지역 전통시장을 통한 안정적인 가격의 신선 먹거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둘째, 전통시장의 지역 대표 거점 공간화가 필요하다. 지역 시민들의 방문 중심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전통시장과 그 주변을 보행 중심의 공간으로 대변신시켜야 하고 이 공간에 지역민, 지역 문화예술단체, 각종 시민단체가 연대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 예술공연, 먹거리 잔치 마당이 날마다 열릴 수 있도록 전통시장 공간의 활용성에 대한 계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역의 대표 거점 공간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셋째, 전통시장 상인과 지역 시민이 연계된 협동조합의 육성이 필요하다. 전통시장 상인과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의 대표 상품을 함께 개발,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상인-시민협동조합의 육성과 발전이 요구된다.

 

선진국의 경우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개발한 지역 대표 특화 제품을 전국 단위나 세계시장에 선보인 지역을 대표하는 성공적인 다수의 협동조합이 존재하고 있다. 제품 개발에 장점이 있는 상인이 개발한 지역 특화 제품이 시민들의 손에 의해 판매돼 전국이나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판매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부도 전통시장 지원 정책의 방향과 지원 정책을 실행하는 데 있어 단순한 환경 개선이나 영업 환경 개선 수준의 지원에서 탈피해 근원적인 변화로 발전적인 육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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